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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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의 저자는 일곱 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며 자이니치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그 시절에서부터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책은 고향, 모국, 파친코 3부로 구성되어 2권으로 완성되었다. 우리의 이야기 실패한 역사, 차별과 혐오의 상처를 딛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강인하고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의 시작은 1910년 부산 영도에 살고 있는 훈이가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 일제가 조선을 빼앗고 식민지로 삼았다. 훈이는 언청이와 발에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조선어와 일본어를 배웠고 손재주가 좋고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었다. 양진이와 혼인을 하면서 부모님이 하던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딸 선자를 낳았다. 훈이가 결핵으로 죽었고 양진은 선자와 하숙집을 꾸려가며 살았다.

 

열일곱 살 선자는 생선중개상 고한수와 잠깐 사랑에 빠졌고 임신을 하게 되었다. 고한수는 일본에 아내와 세 명의 딸이 있는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선자는 결혼을 하자는 한수의 말을 거절했다. 백이삭은 형이 살고 있는 오사카로 가는 도중 하숙집에 묵으려다가 결핵으로 쓰러져 몇 달을 쉬게 되었다. 선자 아이의 아빠가 되어준다며 함께 일본으로 가자고 하였다. 이삭은 평양의 유복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목사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평생 병치레를 했던 사람으로 양진과 선자가 돌봐주어 살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느끼고 선자와 결혼하겠다고 한 것이다. 양진은 딸을 보내는 마음이 아팠다.

 

이삭의 형 요셉은 일본에서 10년 넘게 비스킷 공장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했다. 요셉의 아내 경희는 선자와 이삭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들은 지붕이 덮인 상자 같은 판잣집에서 살았다. 일본인들은 조선인에게 괜찮은 부동산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삭은 일제의 식민 통치에 맞서 싸우는 애국자들과 접촉하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이삭은 조그만 교회의 부목사로 일하게 되었다. 선자는 회중시계를 팔아 요셉이 빌린 돈을 갚게 되었고 요셉은 어리석고 바보 같다고 말했다. 선자는 노아와 모자수 두 아들을 낳았다. 이삭이 잡혀갔다. 오랫동안 나오지 못했는데 요셉은 병약한 동생이 힘들까봐 걱정이 되었다. 요셉이 벌어오는 월급만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선자는 경희와 함께 김치를 만들어 팔게 되었다. 훗날 한수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노아의 꿈은 일본인이 되고 싶다는 것과 이카이노를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한수는 노아의 친부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 그들 가족을 도우려는 모습이 보였다. 11년 전 선자가 자기가 준 회중시계를 전당포에 맡겼을 때 선자를 찾아냈다. 일자리를 제공해주었고 전쟁이 오래 갈 것 같다며 미국이 일본에 폭탄 투하가 될 것을 우려해 선자 가족들을 시골 농장으로 보내게 되었다. 요셉은 나가사키에 일하러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오지만 예전처럼 일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한수는 선자의 어머니 김양진을 부산에서 데리고 오기도 했다.

 

요셉은 한수가 노아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챘다. 노아는 이삭처럼 신중한 어조로 말했고 딱 이삭처럼 행동했다. 야쿠자가 노아의 친부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노아는 학교에 가고 싶어했고 모자수는 학교가 싫었고 농장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한수의 밑에서 일하는 김창호는 경희를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 그걸 눈치 챈 요셉은 창호에게 자신이 죽으면 경희와 결혼을 하라고 한다. 창호는 그럴 수 없다면서 북으로 갔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고국에서 전해져오는 소식들은 끔찍했다. 콜레라가 창궐했고 굶주림에 허덕였으며 어린 남자아이들까지 군인으로 징집해 간다고 했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였고 노아는 호지 상의 경리이자 비서로 일하면서 대학 입시시험 공부를 하였다. 모자수는 학교생활이 괴로울 정도로 제 학년 수준의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해서 교사들은 모자수를 조선 멍청이라고 불렀다. 노아는 조선인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행실을 올바르게 해서 높은 지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학 온 소토야마 하루키는 일본인이지만 아이들조차 틈을 주지 않았다. 모자수는 사람들이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늘 네 잘못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 후로 계속 모자수와 하루키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2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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