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6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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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는 국내 최초로 1647년 판 스페인어 원서에서 직접 옮겼으며, 원문을 생략하거나 편집하지 않고, 순서 그대로 텍스트 전체를 모두 소개하는 최초의 버전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니체, 몽테뉴, 파스칼 같은 17~18세기 유럽의 기라성 같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영어판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늘날 한 명의 현자를 길러내는 데는 옛날에 일곱 현자를 길러내는 것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에게 감사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원한다. 평민의 감사보다는 궁정의 기대를 받는 편이 낫다. 전자는 잊히지만, 후자는 기억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배울 게 있는 사람과 교제하라. 대화는 교양 있는 배움이 되게 하라. 친구들을 스승으로 삼아 대화의 즐거움도 누리면서 유익한 배움을 얻어라. 지혜로운 사람은 남 일에 끼어들지 않는 거로 충분하지 않고, 남의 간섭도 받지 말아야 한다. 남 일에 너무 신경 쓰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또한, 친구를 악용해서는 안 되고, 그들이 주려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무엇이든지 과한 것은 악덕인데, 교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절대 평정심을 잃지 마라. 동요되지 않는 것이 지혜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은 이것을 통해 자기 안에 있는 왕의 마음을 드러낸다. 모든 관대한 사람은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다. 칭찬받을 만한 일을 선택하라. 대부분의 일은 다른 사람의 만족에 달려 있다. 꽃이 피어나기 위해 산들바람이 필요하듯,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존경을 얻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현실적인 삶을 살아라. 생각과 취향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구닥다리 생각은 버리고, 취향도 최신 유행에 맞춰야 한다.

 

말과 행동을 다스리라. 그러면 어디서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존경도 미리 얻는다. 이것은 모든 것, 즉 대화와 연설, 심지어 걷고 보고, 원하는 데까지 영향을 끼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위대한 승리다. 이러한 탁월함은 어리석은 무모함이나 거만함에서 비롯되지 않으며, 우월한 성품과 덕스러움이 쌓여 형성된 위엄 있는 권위에서 나온다.p156

 

친구에게는 선()의 세 가지 특징인 연합과 선함, 참됨이 있어야 한다. 친구는 모든 면에서 전부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원래 적다. 그런 친구를 선택할 줄 몰라서 더 적어진다. 우정을 유지하는 일은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오래 갈 수 있는 친구를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친구는 소금기가 많은 사람이다. 친구 없는 삶은 사막과도 같다. 우정 때문에 행복은 배가 되고, 불행은 반이 된다.

 

백번 잘하기보다는 한 번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빛나는 태양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중은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을 말한다. 험담하는 악인은 칭찬하는 선인보다 더 많이 알려진다. 모든 성공을 합쳐도 작은 잘못 하나를 숨기지는 못한다.

 

쉬운 일은 어려운 일처럼 하고, 어려운 일은 쉬운 일처럼 하라. 전자는 자신감으로 인한 방심을 막아주고, 후자는 소심함으로 인한 낙심을 막아준다. 큰 어려움 앞에서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행동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참을 줄 알라.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은 빈틈없이 경계해야 한다. 오랜 시간 평정을 지켜왔어도 한순간의 분노나 쾌락으로 일을 망칠 수 있다. 말을 무심코 내뱉는 사람은 말을 가볍게 여기지만, 신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말을 무겁게 여긴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런 불완전한 단점을 극복하면, 나머지도 다 극복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에는 쉬고, 일은 마지막으로 미룬다. 하지만 먼저 중요한 일을 하고,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부수적인 일을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주어진 상황에서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덕을 갖춘 사람이 돼라. 미덕 있는 사람은 살아서는 사랑을 받고, 죽어서는 오래 기억된다. 인간의 능력과 위대함은 행운이 아니라 미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글귀가 마음에 새겨진다. 이 책은 수많은 조언과 함께 300개의 빛나는 현실적 지혜를 일깨워준다. 머리맡에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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