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아프리카 윤 지음, 이정경 옮김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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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메룬에서 태어난 어느 여성의 이야기다. 여섯 살 때 김치를 처음 먹어보았던, 십여 년이 지나 그로부터 구원을 받았던 그녀가 한식을 자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고춧가루의 매움과 한국 배의 달콤함 사이에 깃든, 한식의 맛의 정체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저자 아프리카 윤, 카메룬 출생이지만, 유엔 대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일찍부터 뉴욕에 정착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운동선수의 딸이고 그 운동선수는 나중에 국제 대사가 됐다. 글로벌 활동가인 여성과 결혼했다. 그런 부모님을 둔 덕분에 놀라울 정도로 규율을 잘 지키도록 교육받았다. 글과 말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훈련받았다. 맨해튼의 자유롭지만 무심한 문화 속에서 늘 외로워하며, 아프리카의 다정한 친척들을 그리워하던 그녀가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린 한국 할머니를 만나 저자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밤마다 와인 두 병을 마셨고, 외로움으로 폭식이 이어졌다. 아버지는 세 번의 결혼으로 저자에게 일곱 명의 형제자매를 두었는데 각자 자신들의 어머니 아래서 성장했다. 친오빠를 빼면 스무 살 더 많은 오빠나 언니도 있었다. 대가족의 어린 소녀였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

 

빵집에서 버터크림빵을 담는데 어디선가 자넨 너무 뚱뚱해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놓고 살쪘다고 말을 하는 그 할머니가 모욕을 줄 의도라기엔 너무 친절한 말씨였다. 저자는 뭘 먹으라는 건가요? 물었다. 한식이라고 말하는 할머니가 추천한 한국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할머니는 매주 일요일마다 뉴욕 근교 H 마트를 돌며 한국 음식의 재료와 요리법을 가르쳤다. 풍부한 채소와 김치를 먹게 하였고, 미역국을 먹고 난 후 1년 만에 50kg이 빠졌다.

 

저자는 상담을 계속 받아왔고 좋은 영향을 주었다.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을 하며 여러 도전에 뛰어들던 중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홍보와 사회적 메시지를 융합하는 일도 했다. 그 인연으로 방송국에서 에이즈 교육 홍보를 이어갈 수 있었다. 몇 달 후, 한 이벤트에서 오즈 박사를 만났고, 몇 년 후에는 오즈 박사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한국 할머니에게 한국 스타일로 먹는 법을 배우면서, 비건에 생식을 접목했다. 한식은 더 이상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이 아니다. 한식은 나의 인생 푸드라고 말한다.

 

미스터리한 한국 할머니와 함께했던 시기에 살이 빠진 것도 있었지만, 동시에 걷기에 빠져들었다. 지역사회를 위해 일했고, 늘 사람들을 태워 주었지만 차를 처분했다. 항상 걸어다녔다. 달리기를 시작했고, 어디든 달렸다. 뉴욕에서 시카고까지의 달리기 프로젝트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한 일이 되어 있었다.

 

저자는 뉴욕에서 시카고로 달려서 30살이 되는 생일에 오프라 윈프리로부터 포용을 받겠다고 한 그날이 왔다. 뮤지컬의 안무 일을 하려고 아이오와의 페어필드로 이사 갔을 때 남편을 만났다. 저자는 남편을 그 한국인이라고 지칭한다. 그의 부모님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세대였다. 저자와 둘 다 이방인이던 부모님을 가졌다. 그에게 끌린 가장 큰 이유는 문화 중 일부를 이미 경험했고 음식과 찜질방 문화 같은, 가정생활로 번역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 사랑을 위해 한국 할머니가 준비시킨 것만 같았다.1년 뒤 카메룬에서 결혼식을 잡아 놓기는 했지만,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성을 따라 이름도 아프리카로 개명했다. 수지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윤이 되었다. 쌍둥이와 한 명이 더 태어나 아이가 셋인 다섯 식구가 되었다.

 

‘K 아메리카 파운데이션이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가족의 자선단체인 아프리칸 액션 온 에이즈20주년을 맞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마을을 깨끗이 유지하며,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고아를 돕고 있다. 사회운동가로 자선과 기금 활동에 수많은 시간을 쏟고 살았다 해도, 내가 꿈꾸던 집안일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산후우울증인가, 독감인가 하는 사이에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병명을 얻는다. 시댁인 한국에 와서 몸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현재 가족들과 하와이에 거주하며, 시댁이 있는 한국의 부산과 고향 카메룬을 오가며 생활한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한식 전도사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는 저자를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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