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10/pimg_7583281443552972.jpg)
2020년 이후, 미국 내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콜린 후버의 책은 처음인데 [베러티]는 로맨스 장르의 심리 스릴러로 긴장감에 소름이 돋을 때도 있었다.
주인공 로웬 애슐레이는 출판사와 미팅이 있다는 말을 전 남친이기도 한 에이전트 코리의 연락을 받는다. 장소를 가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피가 옷에 튀는 바람에 미지의 남자 도움을 받는다. 로웬은 무명작가로 어머니의 오랜 병간호로 글을 쓰지 못해서 재정적 위기륾 맞게 되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유명 작가 베러티의 시리즈 소설을 마무리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거액을 제시 받는다. 미지의 남자는 베러티의 남편 제러미였다. 제러미는 쌍둥이 두 딸을 잃었고 아내 베러티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베러티는 우리가 만성 애도자라고 했다. 만성적인 비극을 앓아야 한다고 말이야. 한 가지 비극을 겪고 나면 또 다른 비극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로웬은 베러티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첫 번째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들었고 자료를 모으기 위해 제러미 집에 며칠간 머물게 되었다. 베러티가 10년 넘는 기간 동안 모아놓은 메모와 개요들을 봐야 한다. 그녀의 저택에 도착하니 베러티를 돌보는 전임 간호사가 있고 크루라는 아들이 있었다. 로웬이 이어가야 할 시리즈도 책장에 꽂혀 있었고 총 9권으로 기획된 소설이었다. 6권이 출간되었고, 3권이 더 나와야 한다. 제목은 <고귀한 미덕>이었으며 권마다 각기 다른 미덕을 주제로 삼고 있다. 로웬이 써야 할 세 가지 덕목은 용기, 진실, 명예였다.
우연히 미완성 자서전 ‘그대로 이루어지기를’을 발견하게 된다. 베러티가 제러미를 만났던 첫 만남부터 시작하는 글이었다. 로웬은 자서전을 틈틈이 읽어 나가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부부의 은밀한 관계까지 알게 되면서 두 딸을 잃고 힘들었을 제러미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과 가능한 한 빨리 이 집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다섯 살인 아들 크루가 하는 말도 이상하게 들린다. 제러미에게 점점 끌리고 있는 마음을 얼마나 더 오래 부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녀의 시리즈를 모두 읽고 나니, 그녀의 스릴러 소설들이 그렇게 인기 있는 이유가 악당의 관점에서 쓰였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로웬은 어릴 때부터 몽유병을 앓고 있었다. 어머니는 심각하게 걱정을 했었는데 그것은 병이 아니라고 제러미가 위로를 해주었다. 자서전을 읽으면서 질투가 나기 시작했고, 서른두 살 생일이 되던 날 그의 생일 축하를 받는다. 만난 지 2주밖에 안 된 남자 제러미를 사랑하게 되다니 베러티가 못해 준 것을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로웬 이대로 괜찮을까.
베러티가 식물인간처럼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로웬은 모진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차라리 사고를 당했을 때 살아나지 못했더라면 모두에겐 더 낫지 않았을까. 어머니를 돌보며 지냈던 마지막 몇 달을 떠올리게 했다. 읽지 않는 게 도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 그녀의 자서전을 읽은 로웬의 생각은 베러티는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검색을 해보면 사이코패스는 사랑에 빠지지가 어려운데 베러티는 제러미만 좋아하고 그녀의 자녀들은 걸림돌처럼 생각하는 인물로 묘사가 된다. 만약 그것이 당신의 뜻이라면..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자서전 마지막 글이 마음에 걸렸는데 잘 마무리되나 싶다가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마음이 무거웠다. 로웬은 아무도 몰라야 하는 진실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다. 베러티의 자서전을 읽는 로웬의 속마음이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의 반전은 그날의 기억들이 거짓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다.
[베러티]는 로맨스 스릴러로 가독성이 좋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파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인가. 작가는 현실과 작품 속의 세계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어떤 면에서는 동시에 두 개의 세계에 산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아마존 차트 역주행하고 출간하는 책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만하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에 로맨스 스릴러 베러티의 마력에 빠져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