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공감의 기술 아우름 55
권수영 지음 / 샘터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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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는 과거 상처와 적절하게 거리두기를 할 때, 현재의 관계에서 나와 너의 관계를 연습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책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은 인문교양 아우름의 쉰다섯 번째 주제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공감의 기술이다.

 

상담학의 권위자 권수영 교수의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는 우리는 왜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물음으로 시작한다. 저자가 제일 많이 요청받았던 강연 주제는 의사소통의 기술이다. 어떤 기업이나 단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다. 세대 차이를 불통의 원인이라고 보는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만들어내는 인터넷 신조어를 잘 몰라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아아뜨아를 못 알아듣고 의아해한 적도 있었다.





저자는 베이비붐 세대와 같은 부모 세대만 꼰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나 성별 때문에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꾸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어쩌면 우리 모두를 꼰대스럽게만드는 대화 방식이다. 꼰대 이미지를 묻는 조사를 해보면 고집 센 아저씨, 권위적인 남성이 많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방송프로그램에서 20,30대 직장인을 상대로 꼰대 실험을 진행했다. 눈을 가리고 출발선에 선 참여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실험을 하기 전에는 40대 초반 남성이 유력한 후보였는데 안대를 벗고 보니 30대 여성 참여자가 맨 앞에 서 있었다. 선정된 여성에게 소감을 물으니 가끔 후배들에게 꼰대 같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부모들이 질병처럼 진단하는 2에 대해 부모 스스로는 무엇이 병의 원인이라고 여기는지가 궁금했다. 갑자기 신경이 예민해진다는지, 뭘 물어도 대답을 안 한다든지, 영화 주인공인양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다든지 등을 증상으로 꼽았다. 많은 부모들은 중2병을 무뇌증이라고 부른다. 마치 뇌가 없는 것처럼 생각 없이 사는 것 같다고 했다.

 

유학생 중 한 명은 자신이 겪은 따돌림의 경험을 어렵게 전화로 부모님에게 털어놓았다. 부모님은 학생의 호소는 무시하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말을 하셨다. 학생은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수면제를 구입해 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기였다. 다행스럽게도 심리적 위기를 스스로 잘 극복했다. 하지만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와 부모님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 부모님과 대화에서 절대로 자신의 감정을 꺼내놓지 않는다고 말한다. 몹쓸 병인 별주부 신드롬을 앓고 있다고 예상했다. 자신의 상처 입은 마음과 감정에는 전혀 관심 없는 듯 말하는 부모가 타인처럼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별주부 신드롬은 생각만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구나 대화법이 있다. 상대방이 어렵사리 감정을 표현하면 우리는 그것을 자신과 모두의 문제로 일반화하고 싶어진다. -구나 대화법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러링 대화법이다. 피하지 않고 그랬구나라고 그대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암에 걸린 친구 병문안을 갔을 때, 자신이 가진 경험을 친구와 공유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다루는 일이다. 친척의 암 투병기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일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 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주변의 심리적 충격,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환자의 고통과 가족들의 불안 등을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가 중학교 때 영어 과외 수업을 해주던 대학생 형에게 들었던 대화법은 에코 기법이라 이름 붙였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대로 메아리처럼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에코 기법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성급하게 일반화로 빠지지 않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에코 기법처럼 내담자의 정서적 상태를 그대로 거울 비추듯이 반영하는 것이 심리상담사가 주로 사용하는 미러링이다. 어떤 경우라도 심리상담사는 내담자의 감정을 미러링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훈련받는다.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음식이다. 인간은 맛난 음식을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공감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기에 공감력의 중요성, 공감의 기술을 상세하게 담아낸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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