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고생크림케이크 - 간혹, 눈은 마음을 속입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입니다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맘고생크림케이크]는 빠다킹 조명연 신부의 새벽 묵상 글을 추린 책이다. 종교적인 글보다 심리학 실험 사례가 담겨 있다. 책 제목인 '맘고생크림케이크'는 조 신부가 '망고생크림케이크'를 잘못 읽은 경험에서 나왔다. 부정적인 마음은 '망고생크림''맘고생크림'으로 읽게 할 만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 상태에 제각기 해설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내가 겪은 역경의 시간은 오히려 축복이었다.p17

 

외모 콤플레스를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고 자기 경험을 살려 동화를 쓰게 된 안데르센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장 큰 것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지금의 말과 행동에 대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바른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2000년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인간의 집중력에 대해 실험을 했다. 인간이 집중력을 지속하는 시간을 평균 12초라고 발표했다. 금붕어가 집중력을 지속하는 시간은 9초라고 한다. 인간이 금붕어보다 낫구나 싶었는데 2013년 다시 했던 실험을 통해 인간의 집중력이 8초로 떨어진 것이 확인되었다. 인간이 금붕어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놀라운 결과였다. 대화하면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떠올리면 인간의 집중력이 얼마나 낮은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 멜 로빈슨은 행동하려는 본능이 생기는 순간과 뇌에서 행동을 막는 순간 사이에는 5초의 간격이 있다고 말한다. 뇌는 편안함을 즐기고 게으름을 추구하려는 속성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떠오르면 그것을 방해할 만한 구실을 찾아낸다. 5초 이내에 행동하면 뇌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이라 할 수 없다. 곧바로 행동하는 모습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유익하다.

 

호기심이 많으면 외로울 수 없고 매순간 즐겁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호기심을 잃어버린다. 혼자 하는 놀이도 즐거움도 사라진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호기심을 성인이 되어서도 간직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틀린 것과 다른 것에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다른 것을 틀린 것처럼 생각한다. 다른 맞춤법이야 틀려도 괜찮지만, ‘다르다틀리다는 정확하게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났다. 배낭에 모든 짐을 담고 들었을 때는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어깨에 짊어지니 무거웠다. 대전의 한 우체국에 들어가 배낭을 집으로 보냈고 짐이 간소해지니 자전거 여행에 온전히 집중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가질수록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드는 법이다. 소유는 결국 또 다른 소유물로 불러들이게 되어 있다. 이제 내 인생의 배낭을 정리해야 한다. 무엇을 버려야 하고 어떻게 하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아이를 보면 웃는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잘 웃을까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점점 웃음을 잃어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 웃을 일도, 웃음을 대할 일이 없다. 성인이 되면서 왜 웃음을 잃어갈까 생각하니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게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와서 가장 놀라는 것은 사람들이 함부로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음료를 주문한 뒤에 찾으러 갈 때, 자기 자리에 노트북과 가방을 그냥 두고서 간다는 것이다. 심지어 값비싼 스마트폰까지도, 다른 나라에서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한다. 누구나 친절한 것, 저렴한 외식과 무료 화장실, 인터넷, 편리한 대중교통과 재미있는 밤 문화에 놀랐다고 이야기한다.

 

평생 일만 했던 어느 형제님의 이야기는 퇴직 전까지 가족이 화목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서 저절로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 가난해도 화목하며 서로에 대해 사랑을 주고받는 가정과 부유하지만 서로 불목하며 사는 가정 중에 어느 쪽이 더 행복할지는 굳이 질문할 필요가 없다. 사랑이 늘 먼저이고 사랑이 진리다. 나중 말고 지금 사랑하라고 말한다. 이 세상 안에서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다. 함께 살기 때문에 웃을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함께 하는 사랑이 더욱 기쁜 것처럼 저자의 글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