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파는 달빛제과점 오늘의 청소년 문학 35
김미승 지음 / 다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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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열네 살 단이와 정태는 제빵사를 꿈꾼다. 조선인이라는 차별과 핍박을 받지만 그럼에도 세상에서 제일 배부른 빵을 굽는 단이의 성장 소설이다. 단이는 미우라 사장의 모야제과점 주방에서 일한다. 단이 엄마가 팥죽 장사를 하다가 부랑자들 때문에 화상을 입어 장사를 못하게 되었다. 정태는 재료상에서 배달일을 하고 있다. 사장 조카 히로세는 조선에 온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사장이 종업원 관리를 맡겼고 종업원들에게 왕처럼 군림하며 단이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정태의 꿈은 맛있는 빵을 만들어 파는 제과점을 차리는 것이다. 빵이 좋다고 했다. 단이는 정태가 들고 온 단팥빵 맛에 놀랐다. 팥으로 팥죽만 쑤는 줄 알았는데 단팥빵 맛은 오랫동안 입안에서 감돌았다. 단이는 화상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엄마의 손을 꼭 쥐었다. ‘엄마, 내가 꼭 가게 다시 찾을게.’다짐한다. 소학교를 졸업하고 팥죽 장사를 하는 엄마를 도왔다. 배부르고 등 따스운 게 제일이라는 엄마의 생활신조는 단이의 중학교 진학을 막았다. 어느 날 일본인 부랑자 패거리들이 가게에서 돈을 뜯는 광경을 목격하고 실랑이를 하다 펄펄 끓고 있던 팥죽 솥이 엄마를 덮쳤고 화상을 입은 것이다.

 

그릇을 제대로 닦지 않았다고 미우라 부인에게 따귀를 맞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해 나가고 싶지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관두었다. 정태는 배달일을 잘하면 제빵 기술을 배워준다는 히로세 말을 믿고 있었다. 마침 종업원을 구하는 제과점에 단이에게 일자리를 권한다. 우리를 무시하는 일본인 밑에서 자존심도 버리고 일하고 싶냐고 정태를 나무랐지만 엄마의 가게가 제과점 지점으로 바뀐 것을 알게 되었고 자존심을 누르고 직접 사장을 만나 종업원으로 채용해달라고 말한다. 미우라는 부탁을 해도 모자랄 판에 겁도 없이 사장을 찾아와 당당하게 요구하는 조선인은 처음이라 야릇한 미소를 흘리며 흔쾌히 허락했다.

 

얼마 지나 제빵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는다. 미우라 사장은 조선인이 빵 만드는 걸 싫어해서 수습생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미우라 사장이 모집 공고에 대놓고 조선인은 안 된다고 할 리는 없다고 단이는 정태에게 경연에 참가하자고 말한다.

 

단이는 사장실로 들어가 경연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사장은 안 돼라고 단칼에 거절했다. 빵을 팔 때는 일본 사람, 조선 사람 안 가리면서 왜 조선 사람은 빵을 못 만들게 하는지 따졌고, 처음 단팥빵을 먹은 날을 잊지 못하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빵이 있다는 게 놀라웠고, 어떤 사람이 이런 빵을 만드는지 몹시 궁금했었다. 그런 사장님의 열정을 좋아한다고 늘어놓으니 왜 빵을 만들고 싶냐고 물었다. 그냥 빵이 좋다고 대답했다. 사장은 실력이야 수습생들에 비할 바가 못 되겠지만 빵에 대한 기본자세가 되어 있다며 허락하였다. 저것들이 분수를 모르고 날뛴다며 히로세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경연대회 우승자는 빵의 조리법과 판매권을 모야제과점에 넘겨야 하고, 수습생으로 일할 수도 있고, 부상으로 제과점 개업도 지원해주는 것이다. 단이는 우연히 알게 된 선교사에게 빵 기술을 배우게 된다. 경연 하루 전날 귀가하는 단이를 구하려다 정태가 히로세 일당에게 습격을 당한다. 사장에게 히로세를 처벌을 내려주라고 했는데 이유 없이 그랬을까 되물었고, 오히려 정태를 기업 비밀을 훔쳤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격 박탈이라고 했다.

 

단이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정태의 불명예를 벗겨주기 위해서라도 경연에 나가기로 한다. 예선에 통과하고 본선에 히로세와 겨루게 되었다. 본선에 만들 빵 이름은 세상에서 제일 배부른 빵으로 정했다. 단이 엄마는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우승자 발표가 내일로 미뤄졌다.

 

사장은 단이가 최종 우승자가 되어도 정식 제빵사로 인정할 수 없고, 수습생으로 받아 줄 용의는 있지만 부상으로 주어진 제과점 개업 지원은 안 된다고 말한다. 대신 팥죽 가게를 돌려준다고 했다. 가게만 돌려 준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우승한 빵에 대한 권리를 넘겨야 한다. 단이는 우승을 받아들여 권리를 넘길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꿈을 파는 달빛제과점]은 빵에 대한 진심과 제빵사로서의 열정, 도전 정신에 감동하여 사장의 마음을 열게 한 단이와 정태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꼭 찾고 도전해 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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