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E. M. 리피 지음, 송예슬 옮김 / 달로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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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은 나탈리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나탈리는 발리를 거쳐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페루까지 긴 여행을 하며 자신을 발견한다. 책을 읽으며 나탈리와 함께 여행 하는 기분이었다.

 

소설은 주인공 나탈리가 호주를 가기 전 발리에서 잠시 머물면서 시작된다. 학교 선생님인 그녀는 삶에 감흥도 열정도 없고 단절감마저 느껴져 학교를 그만두었다. 친구가 여행하면 머리를 비울 수 있고 자기도 여행하면서 인생을 달리 보게 됐다는 말을 듣고 우중충하고 싸늘한 아일랜드를 떠나 호주로 여행을 떠난다. 호주를 가기 전 발리를 왔는데 사람들의 천국이라는 이곳이 나탈리에게는 안 맞다고 생각한다. 숙소 옆방에 묵고 있는 마리아는 몸매가 탄탄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것이 부럽다. 남들보다 거대한 자신의 몸이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운 꼴이 될까봐 늘 폭식으로 이어진다. 폭식 후에 후회하며 자신을 괴롭히지만 수영과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하며 스트레스를 날리며 몸과 마음이 좋아지고 있었다.

 

나탈리는 얼마 전까지 더블린에 살았지만 고향은 시골이다. 하우스메이트 킴과 남자 친구는 아파트를 구해 이사했고 자신의 집은 어딘지 모른다. 해변에서 만난 60대 베브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1년간 모은 팁으로 한 달간 발리에서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는 나이 많고 자식도 없는 이혼녀를 무시하지만 여기서는 매력적인 여자가 됀다며 정말 천국이라고 말한다. 발리에서는 "택시, 마사지, 레스토랑, 그림?" 이라고 외치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두둥실 떠올라 몸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내 몸은 퉁퉁하다. 죄책감에 어쩔 줄 모르는 몸뚱어리, 무력한 나를 내가 지켜본다. 자기혐오와 설탕 덩어리로 가득 찬 공이 되어, 내가 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p59

 

다윈에 사는 이모의 예순 살 생일 파티를 지켜보며 우아하게 늙어가는 이모와 주변 인물들의 삶이 질투심이 생긴다. 이모는 늙음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나탈리에게 호감을 가지고 구애하는 남자도 있었지만 낯선 경험에 두려워한다. 다윈에서 뉴질랜드로 오자마자 일자리를 구했다. 일하고, 수영하고, 밤에 나가 놀고, 항구랑 테파파 박물관을 빼면 웰링턴 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워킹 홀리데이 신분이면서 나탈리만 따돌리는 여자를 싫어한다.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도 안 갈거라며 수영으로 체력을 다진다.

 

호스텔은 단기 투숙객들이 묵고 가기도 하는데 다 모르는 사람들인데 혼숙을 한다는 것을 검색을 해보고 알았다. 나탈리는 어디를 가나 뉴질랜드에 있건 고향에 있건 난 아무 데도 없고 장소가 바뀌어도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판에 박힌 인생 늘 제자리 걸음이라고 한다. 그러다 룸메이트 다리나가 일하는 모습을 유리창으로 들여다보며 모두가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살며 저마다 대처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향으로 돌아와 스핀 클래스 수업을 듣다가 강사의 권유로 일일 강사가 되보고 자신감을 얻어 간다. 몸이 건강하니 미워 보이던 친구도 덜 밉게 보인다. 오히려 그의 일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나탈리 할머니의 기억이 흐려지지만 제 정신이 돌아오면 긍정적인 말을 하신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 연습하면 되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다고 밭을 갈 수는 없다. 넌 아직 젊으니 네 날개를 맘껏 펼쳐야지. 여길 떠나 네 인생을 살아라 하였다.

 

오래전 병적으로 뚱뚱했고 살을 뺐지만 피부에 문제가 생긴 남자를 만났다. 살가죽이 지방이 사라진 후에도 남아서 잉여 피부가 붙었다. 수술을 예약해 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탈리는 점차 자신감을 찾았고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반짝이기를 기다리면서 호흡을 고르며 미소를 짓는다. 나탈리는 여행을 통해 낯선 경험을 두려움 없이 맞이 하였고. 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스킨>은 최정화 소설가의 말 처럼 친구의 일기를 몰래 훔쳐 보듯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나탈리처럼 나도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산책을 나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스킨>은 신체에 대한 강박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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