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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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다는 평을 받은 [벼랑 위의 집]2014년 람다 문학상 수상 이후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넓혀온 작가 TJ 클룬의 스토리텔러 일인자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출간 이후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위싱턴포스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아마존 판타지 부문 1위에 올랐다.

 

DICOMY 관리부에서 마법아동 고아원을 조사하는 라이너스 베이커에게 어느 날 4급 기밀 업무가 주어진다. 마흔 살에 고혈압과 두둑한 뱃살, 배우자 없음. 자녀 없음. 출장이 길어도 그리워할 사람이 없는 존재감 제로였다. 마르시아스에 있는 고아원으로 파견을 나가는데 그곳은 특별한 곳이고 여섯 명의 아이들이 안전한지를 조사하고 또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한달 간의 여정으로 도착한 종착역, 마르시아스는 푸르디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마르시아스 섬의 보호자라고 하는 조이는 마을 사람들은 우리 같은 부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섬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그 애들을 혐오한다는 것이다. 라이너스는 오랜 세월 이 일에 몸담았고 일을 잘했다. 분석적인 사고에 능하고, 다른 사람들은 놓치기 일쑤인 작은 단서들을 알아차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제를 맡게 된 것이리라.

 

마르시아스 고아원의 여섯 아이들은 모두 위험한 존재로 불렸다. 7개의 파일을 열어보았다. 원장 아서 파르나서스. 나이는 마흔다섯 살 깡마른 남자의 흐릿한 사진 한 장이 다였다. 종말을 불러오는 피를 가진 <루시>, 정원을 사랑하는 노움 <탈리아>,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온갖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숲 정령 <>, 겁에 질리면 강아지로 변하는 <>,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시어도어>, 종족을 알 수 없는 초록색 덩어리 <천시> 등 아이들은 여러 고아원을 전전하다 아서 원장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집이란 그 어디보다도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이지. 우리도 그렇지, 얘들아? 우리 집에선 우리들 자신이 되잖아.p163

 

DICOMY(마법아동관리부서)의 승인을 받은 고아원이라면 어디에나 걸려 있는, 똑같은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관리자의 지시를 따르면 행복해져요.’ ‘조용한 어린이가 건강한 어린이입니다.’ ‘상상력이 있는데 마법이 왜 필요해?’ 같은 문구들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누구도 아이의 눈을 바라보지 않는다.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악마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 침대 밑에 숨어 있는 괴물이라는 이유였다. 천시는 호텔 직원이 되고 싶은 꿈이 있다. 피는 풀숲을 더 울창하게 만드는 법을 배웠고, 시어도어는 단추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배웠다. 루시는 난 죽음을 가져오는 자이고 죽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제일 좋아한다. 샐은 이곳이 열두 번째 고아원이고 한 곳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게 이곳이라고 했다. 아서는 아이들의 과거, 종족, 편견 대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보고 있었다.

 

<자기표현>은 아서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한 수업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다른 아이들 앞에 나서서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법을 연습하는 동시에 창의력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DICOMY는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마법적인 존재들을 격리했고, 등록이라는 제도로 그들을 통제하려 했다. 사람들에게 편견을 심어 놓은 것이다. 마법적 존재들은 두려운 존재라고, 그러니 무언가를 보면 말해야 한다고 그 말이 혐오를 당연시하게 만들었다.

 

탈리아는 무단침입자인 인간을 비료로 쓰면 어떨까 겁을 주기도 하고, 시어도어의 와이번이 발치에 날아들어 발목을 휘감기도 하여 공포로 떨기도 하지만 라이너스는 그런 아이들의 매혹에 사로잡힌다. 아서라는 근사한 남자가 자기 마음을 열어 보이자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을 빼앗지 말아달라고 한다. 라이너스는 진짜 집이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러블리 판타지라는 이름답게 책 표지가 환상적인 [벼랑 위의 집]은 판타지면서 퀴어 소설이지만 그들의 자연스러움이 거부감이 없었다. 아이들을 지키려는 아서와 마르시아스 집을 지켜준 라이너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따뜻한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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