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게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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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리혜저자는 늘꿈이란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야기가 담긴 시, 시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지는 [일곱 색깔 나라와 꿈]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늘에게]는 그 두 번째 이야기다.

 

날아오르는 줄 알았다.

그만큼 간절하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몸도 가벼워 보여 바람만 제대로 잘 불면 정말 날아오를 것 같았다.p293

 

3의 끝자락, 항상 주변에 무관심하게 하루를 살고 있는 소년 제운은 하굣길에서 우연히 간절하게 하늘을 올려보며 두 팔을 벌리고 있는 하늘을 발견한다. 그날 이후 하늘이 신경 쓰인다. 친구들은 하늘이 독특하다는 이유로 경계의 대상이 되었고, Ni renkontigos. 이상한 말을 하는 아이였는데 성이 하, 이름이 늘,이라고 먼저 소개하였다.

 

하늘은 예전 꿈속에 플로로라는 소녀를 만났고 이 세상에는 일곱 색깔의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빨주노파보흰검. 제운은 언젠가 본 적이 있는 하늘이 봤다는 꿈속의 소녀를 알고 있었고 플로로라고 했다. ‘바라기꽃이란 뜻이라고 말하자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며 하늘은 놀랐다.

 

6살 동네 유치원 다닐 때 부터 친하게 지내던 삼총사, 도진과 시연이 있다. 제운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꿈을 이어 변호사가 되겠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시연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S대에 들어가 로스쿨까지 가는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하늘과 한강을 따라 걸으며 하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지낸다고 했다.

 

제운은 늘에게 동화를 써 보자고 제안했다. 상상하는 것들을 동화로 만들기로 했다. 제목은 <일곱 색깔 나라와 꿈>으로 정했다. 자신도 깨닫지 못한 모습을 알아봐 준 소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고, 온기를 느끼고 싶었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궁금했다. 하늘은 꿈인 건 싫다고 매일 제운을 되도록 자주, 오래 보고 싶다고 했다. 제운은 소중한 동지라고 말했고 하늘은 현실에서 처음 만난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두려움도 생겨났다. 하늘과 시연, 제운 삼각관계가 되려는 순간이었다.

 

수능이 다가오던 어느 날 시연의 고백을 받아버렸다. 하늘이도 좋아하지만 13년 우정을 생각해서 사귀자고 했다. 우도진은 시연이 울리지 마라고 한다. 도진이도 시연이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민아라는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제운은 그린 그림을 하늘에게 보여주었고 수채화가 어울릴 것 같다고 한다. 하늘이 쓴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을 읽고 읽고 수없이 되풀이하여 읽었다. 하늘이 쓴 글에 그린 그림들이, 하늘과 함께 만들려 했던 동화의 삽화들이, 채색을 하지 않은 미완성인 채 무차별적으로 찢겨 흩어져 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한 채 제운은 하늘을 피했다.

 

엄마가 비밀이라고 내놓은 책은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이란 제목과 무지개 공주 일러스트가 보였다. 엄마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라고 했다. 저자를 확인했다. 정소연, 엄마의 이름이었다. 이 책이 나만의 비밀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비밀이 아니었다.

 

미소 너머로 주홍빛 노을이 진 하늘 아래 빨주노파보흰검의 무지개가 뜬 것이 보였다.

나의 색은 늘, 너였어.” 이토록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

 

에필로그에 궁금했던 말의 뜻이 담겼다. Ni renkontigos(니 렌콘티고스). 그 말은 가장 널리 쓰이는 인공어인 에스페란토어로 다시 만나요란 뜻이었다. 그말은 내게 있어 간절한 기도문이 되었다. 그 말을 동화 마지막에 넣은 건 동화책 <하늘에게>는 오직 단 한 사람, 하늘만을 위한 동화였기 때문이었다.

 

[하늘에게] 청춘감성 로맨스를 읽으면 누구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때의 나는 어떤 색이었을까? 하얀 눈송이처럼 하얀색일까, 희망을 품은 노란색일까. 저자는 세계관을 알지 못해도 내용 이해에는 무관하다고 했다. 이 소설은 애틋한 로맨스이면서 성장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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