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를 권하다 -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5
이진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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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강은 전국 대학 교수진의 명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서가명강의 자매 브랜드이다.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니체 철학의 대가, 우리 시대 대표 철학자 이진우 교수님의 신간이다.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개인주의자를 꿈꾸며 철학이 우리에게 건네는 8가지 질문이 담겼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는 개인이 없다는 진단에서 출발했다. 개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지만, 우리는 개인화의 영향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우리 시대에는 정신분열증과 경계선 또는 성격 장애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경증은 탐욕과 욕망이 가부장적 권위로 억압받을 때 발현되지만, ‘성격장애는 충동이 자극되고 왜곡되어 이를 만족시킬 대상이 없을 때 일어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새로운 개인이 탄생한다.





진정한 의미의 개인이라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자유로워진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마치 요새를 들고 다니는 개별적 개체가 된 것처럼 오히려 더 큰 짐을 짊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힘들어진다.p33

 

내면이 좋은 것으로 가득하면 밖으로 좋게 나타난다는 말은 글자 그대로 옛말이 되었다. 현대인들은 다른 사람의 본심은커녕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속마음은 착한데 겉으로만 무뚝뚝하다는 말은 그야말로 헛소리인데, 본심이 정말 착한지는 보이는 것으로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 이렇게 외면은 내면에 우선한다.

 

자기 보존을 위해 필요한 원초적인 나르시시즘과 달리 현대사회의 병리적 나르시시즘은 현대인이 자기 자신 및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문제로 나타난다. 나르시시즘을 자기 사랑, 자기주장이라고 했는데 라쉬는 자아의 상실이라고 이야기한다. 현대인들은 자아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지만, 자아를 잃어버리고 오히려 파멸을 맞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외부환경의 조그만 변화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감정적으로 출렁거린다. 이때 외부환경과 자신 사이의 경계를 짓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계속해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된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자기계발서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리적 생존을 위해 자아의 기술이 필요하다.




니체는 개인의 탄생을 몇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르네상스와 같은 역사적 전환기에 이기적 개인이 탄생했다. 이기적인 개인은 태양빛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나무들처럼 성장의 경쟁심을 가진다. 이러한 폭발적 이기주의는 번영을 가져올 수도, 퇴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기주의로 축적된 힘은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기적이지 않은 개인주의다. 타인의 인정을 통한 자기 인정, 자기 인정을 바탕으로 한 타인의 인정. 이 두 가지가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주의가 탄생하게 된다. “존경과 권리를 교환하는 것은 모든 교류의 본질로서 사물의 자연 상태에 속한다는 니체의 말은 여전히 타당하다.

 

오늘날에는 과거처럼 한 우물만 깊이 파서 오랜 기간 축적하는 전문지식보다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트렌디한 정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이 조직적 혁신이다. 자신의 선택을 완벽하게 확신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내가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 세대는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예게스는 이들을 가리켜 결정장애 세대라고 이야기했다.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 타인과 신뢰를 쌓는 일도 쉽지 않은데, 자신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연악한 기반에 놓인 삶을 확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상의 습관루틴을 만들어 존재론적인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만들어두었다면 일상에서의 안정감이 커진다. [개인주의를 권하다]를 읽고 내 삶을 사랑하는 개인으로 사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개인주의, 자존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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