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 -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지음, 박현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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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는 화자인 블라이스가 당신에게 보내는 글이다. [케빈의 대하여] 이후 모성을 다룬 가장 도발적인 작품으로 금지된 서스펜스 내러티브의 독창적 환생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케빈의 대하여]를 읽어보지 않아서 궁금해지는 책이다. 이 소설에서 2인칭으로 불리는 당신은 블라이스의 남편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 남매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아내와 살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블라이스가 풀어가는 이야기다.

 

블라이스와 폭스 코너는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처음 만나 늘 함께 했다. 블라이스는 어린 시절 불우하게 자랐지만 언젠가는 될 좋은 엄마가 될거라며 우리 아기를 갖고 싶다는 폭스의 따뜻한 성품에 반해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한편은 외할머니 에타와 엄마 세실리아의 모성 결핍이 대물림이 될까봐 두려워한다.

 

세실리아와 폭스의 어머니와 비교가 된다. 세실리아는 블라이스가 열한 살 때 집을 나갔는데 내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건 뭐든 되려고 노력한다. 모성에 대한 강박증이 있어서 엄마로서의 책임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시어머니는 며느리 몸 상태를 물으시고 남편의 아기 때 물건을 보내온다. 내게도 그런 기념품들이 있나 과거를 더듬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딸 바이올렛이 태어나자 오로지 엄마와 함께 있을 때만 울었다. 그건 마치 배신처럼 느껴졌다. 출산 예정일이 같았던 엄마들과 작은 모임을 가지며 의견들을 나누기도 하지만 아이는 아빠에게 먼저 웃어줬고 엄마인 블라이스를 밀어냈다.

 

아이가 한 번에 20분 이상 낮잠을 잘 때 작가 지망생이던 블라이스는 헤드폰을 쓰고 한 페이지만 더 쓰자는 게 두 페이지가 돼어 아이가 광적으로 울어댈 때 알아차리면 아이는 발작을 일으킨다. 어느 날 폭스와 바이올렛이 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빠랑만 살 수 있다면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올렛은 샘이 태어난 후로 몇 달간 달라졌다. 샘에게도 부드럽고 상냥하게 잘해주고, 엄마도 잘 도와주고,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도 잘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날의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소설에서 실제로 바이올렛이 샘이 탄 유아차를 밀었는지 상상은 안가지만 엄마 블라이스가 동생에게만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 같아 누나인 바이올렛이 질투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형제간의 시샘이라는 게 무서운 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오싹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고통과 수치로 심장이 꿰뚫린 어느 엄마의 이야기지만 모든 엄마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아이는 내가 낳았지만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잘 맞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매번 트러블이 생기는 아이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작가 애슐리 오드레인은 [나는 모성의 어두운 면에 대해 쓰고 싶었다. 최선의 환경이라고 해도 육아는 때로 매우 추하고 끔찍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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