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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평점 :
모드를 멍청이라 생각했다니. 젠틀먼의 이름을 빌려 모드에게 키스했다니. 견딜 수가 없었다. 모드가 어떻게 내 계략을 이용해 날 속여 먹었는지 상세한 부분들을 잊었다. 석스비 부인은 기다려줄까 젠틀먼은 내가 내 몫의 돈을 들고튀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인은 믿지 않을 것이다.
7월 어느 날 방문자가 있다고 했다. 젠틀먼이 아니었다. 찰스. 브라이어에서 나이프를 닦던 아이였다. 찰스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찰스에게 반제품 열쇠를 부탁했다.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했다. 삐걱거리는 나뭇가지를 타고 열심히 올라 담장에 도달했다. 어떻게 해냈는지는 하느님만이 아실 일이었다. 찰스와 담장을 뒤로 하고 달리고 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