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벨리스크의 문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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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벨리스크의 문]에서는 스톤이터와 오벨리스크의 실체가 드러나고 각자의 숙명에 이르는 모녀의 여정이 시작된다. 여덟 살 나쑨은 전승가가 되고 싶어 수련 중이었다. 티리모를 찾아온 전승가는 렌스리, 스톤의 전승가다. “나도 전승가가 되고 싶어요!” 전승가가 뭔지 잘 모르는 아이는 간절히 티리모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렌스리가 다이아몬드 돌멩이를 내민다. 우체가 지자의 주머니 속에 든 것을 감지하고 아빠, 거기 왜 반짝여?” 우체가 죽은 것도 돌멩이 때문에 시작되었는 것을 나쑨은 모른다. 지자는 자신의 손으로 때려 죽인 아들에 이어 나쑨까지 오로진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로진을 평범한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소문을 따라서 대륙의 남쪽으로 향한다.

 

에쑨은 호아와 함께 아들을 살해하고 딸을 납치하여 사라진 남편 지자를 쫓아 카스트리마라는 지하도시에 도착한다. 놀랍게도 카스트리마는 오로진이 마음껏 정체를 드러내고 지낼 수 있는 곳이었으며, 이곳의 향장은 이카라는 여성이다. 10년 전 에쑨과 연인이었고 친구였던 알라배스터와 만나게 되고 그가 고요 대륙에 재난을 불러온 장본임을 깨닫는다.

 

클랄수 호를 무참히 박살낸 힘은 공기를 활용한 조산력이다. 시엔은 이미 알리아에서, 그 뒤로도 물을 이용한 적이 있다. 샤파는 오벨리스크의 진동을 느끼자마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 시엔의 수호자는 나이가 많다. 그는 참으로 오래 살았다. 그는 네 반지가 오벨리스크에 접속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도 안다. 화상에 뒤덮인 알라배스터. 죽었어야 하는 사람. 대륙을 절반으로 갈라 놓은 거대한 균열은 진원지에서 겨우 3도 화상 몇 개만 입고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지만 오벨리스크도 위성이라고 했다.

 

[오벨리스크의 문]에서 나쑨의 이야기가 절반을 차지한다. 나쑨은 어머니보다 자상했던 아버지가 오로진을 향해 때때로 드러내는 혐오로 인해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지만, 이윽고 도달한 오로진들의 공동체에서 자신에게 잠재된 거대한 힘을 발견하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나쑨은 아주 특별하고 강력하다. 여기가 펄크럼이었다면 벌써 네 개나 다섯 개의 반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샤파는 말했다.

 

전설에 따르면 오벨리스크는 세상이 산산이 부서졌을 때 하나로 묶어 줬다고 한다. 언젠가 계절을 완전히 끝낼 방법이 있는데 그게 오벨리스크랑 관계가 있다는 암시도 있고. 계절이 없어지면 오로진도 필요 없어지겠지. 에쑨이 느끼는 시간의 이상한 탄력성은 나쑨을 잃었고 그 애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되었다. 카스트리마의 발전과 방어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사람들, 유메네스 열개 때문에 대지진의 여파 때문에 고향을 잃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스톤이터들은 나이가 많다. 안티모니도 그 중 하나다. 작은 스톤이터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스톤이터는 죽을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호아가? 일곱 살처럼 생긴 애가 3만 살이나 된다고? 천장 위 다락문 너머는 빈 공간이다. 바닥을 뚫고 삐죽삐죽 솟아있는 이 수정 기둥들은 방 바깥쪽에서는 절대 이러지 않았다. 카스트리마에 있는 어떤 수정 기둥도 이런 식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이 정동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것은 수정이 아니라 잠재적인 오벨리스크다.

 

알라배스터는 얼마 남지 않았다. 오로지 에쑨에게 세상을 파괴할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톤이터의 남은 몸뚱이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호아의 주먹이 몸통을 꿰뚫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상대 스톤이터는 이제 그의 발 주위에 굴러다니는 돌덩이일 뿐이다. 따뜻하고 온화한 카스트리마에서, 호아의 손은 차갑고 단단하다. 손가락에는 지문도 있다.

 

오벨리스크의 문이 열리는 거다. 그 여자는 참으로 하찮은 목적을 위해 그걸 사용하고 있어. 스틸이 말한다. 나쑨은 그 여자가 어머니라는 것을 안다. 엄마가 살아서 분노하고 있다. 저토록 막대한 힘으로 충만하여. 에쑨과 나쑨의 만날 수 있을까? [오벨리스크의 문]은 스틸에게 달을 어떻게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지 말해달라는 나쑨의 말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 권 석조하늘에서 밝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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