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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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인문학 공부]는 저자의 20년에 걸친 치열한 사색 연구의 결정체다. 우리는 매일 자신을 중심에 두고 더 나아지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사색하는 인간으로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제대로 읽고 사색하기를 권한다. 의식, 변화, 철학, 몰입, 지성, 성장, 일상, 사랑, 자립, 삶의 원동력이 되는 9가지 주제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한다. 마지막에는 사색 도구로 9개의 고전을 엄선해 사색을 실천할 수 있게 하였다.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을 말하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덜 일하고 더 많이 벌게 해준다는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은 괴테의 말처럼 몽상가 아니면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이런 말들이다. “빠르게 최고가 되게 해준다.” “본업보다 부업으로 돈을 벌게 해준다.”

 

공간이 좋아서 사색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색을 하기 때문에 그 공간의 기운이 좋게 바뀌는 것이다. 괴테는 사물을 객관화한 다음 자신의 사색 도구를 활용해 연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다.

 

첫 번째 사색 독서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그녀는 일생 동안 흔들림 없이 세계 역사를 사색하는 관찰하는 눈으로 살았다. 관찰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참여한다는 것, 그래서 어떤 편에 속한다는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인 사색의 방법을 알려줄 최적의 인물을 찾아내었다. 그 인물을 연구하는 데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했디. 사색 스승이 된 그는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다. 그는 안정적인 변호사의 삶을 던져버리고 자신의 삶이 직업으로 점철되는 것을 두려워했고, 사색이 자신의 삶을 구원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괴테는 처음 책을 읽을 때부터 편안한 의자나 우아한 가구에 둘러싸여 책을 읽으면 그 안에 생각이 깃들기 힘들며 생각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어리석은 독서라고 말했다. 요즘 소파나 화려한 카페에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독서를 할 수 있을까? 자신을 위한 독서가 아닌 그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사색가가 되기 위해서는 고독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영감은 오직 고독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 저자는 10년 넘게 매일 원고지 50매 분량의 글을 쓴다. 왜 글을 쓰세요? 돈을 많이 버는 일도 아닌데..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한다. 매일 무언가를 반복하거나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은 안다.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일이라는 사실을, 그러나 그건 아무리 입으로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문해력을 키우고 싶다면 온갖 유행어, 신조어와 결별하기를 권한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문해력을 기반으로 한 완벽한 표현력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서 대상을 분류하고 분석하는 연습을 해보라.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하나의 고전을 읽고, 거기에서 천 권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감각이 하나라면 하나를, 100개라면 100개를 발견할 수 있다. 사색가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경험을 하든지 메모를 했다. 만약 메모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스케치를 그려 자신의 느낌을 이미지로 남기려고 노력했다.

 

일상의 루틴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곧 그 사람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미리 보기와도 같다. 가장 소중하며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루틴으로 만들어 섬세하게 관리하자. 과거를 그리워하지 말고 현실에 몰입하라. 최근의 팬데믹 이후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자꾸만 과거를 회상하면 나아지는 게 없다. 우리는 더욱 개인에게 주어진 유일한 자산, 즉 일상에 집중해야 한다.

 

2010, 세상에서 가장 사랑이 많은 사람이 하늘로 떠났다. 바로 이태석 신부다. 그의 삶을 알게 되면 사색이 무엇이며 사색의 완성에 어째서 사랑이 필요한지, 사색이 삶에 어떤 위대한 영향을 주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격적인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덕목은 겸손이다. 꽃은 곱지만 지고 나면 추하다. 한참 피어날 때는 자신의 아름다움만 믿고, 세상이 모두 내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언제나 겸손해야 하고 인격적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사색가가 될 수 있다. 지금 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면, 삶의 중심을 제대로 잡고 싶다면,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생각하라. 이 책은 읽기로 시작해 사색으로 완성하는 생각하는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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