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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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구미호 식당]을 재밌게 읽었다.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후회없이 살라는 메시지였다. 2[저세상 오디션]은 저세상에 가고 싶으면 저세상 오디션을 통과해야한다. 오디션에 합격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길을 걷다 저곳을 바라보며 빨리 가서 쉬고 싶어한다. 길을 막아선 남자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기다리라고!”라는 말만 반복했다. 고지가 눈앞인데 길을 터달라고 화를 냈다. 아주 지나갈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절차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이름이 사비라는 남자는 마천이라는 남자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올해 612일 광오시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열세 명의 명단을 내밀었다.

 

죽은 자들이 가고자 하는 도착지가 눈앞에 있었다. 살던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모두 모여들고 심판을 받는다. 그리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저곳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힘들다고 마천은 말했다. 출석을 불렀다. 나일호 현재 십육 세. 남은 시간 오십팔 년이 남았다. 나는 나도희를 가리키며 얘가 증인이라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동생과 다투면 징크스가 있다. 612, 그날도 그랬다. 변기에 오줌을 누고 물을 안 내리느냐, 아파트 후미진 곳에서 딱 세 모금 빨아들이는데 학생이 그러면 되나 나무라는 소리에 욕을 했고, 당사자가 새벽에 일 나가신 아버지 일 줄이야. 점심 때 식판을 들고 가던 친구가 넘어졌는데 멍 때리고 있는 내가 다리를 걸었다며 소리 치는 선생님. 아침부터 점심까지 재수가 없었는데 허름한 건물 옥상에 나도희가 올라가 있는 것을 돌진해 와락 껴안았다. 지금 이 길에 있는 것이다.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었다.

아파트를 짓는 현장에서 일했는데 임금을 받지 못해 대표로 죽었다.

7년을 사귀게 된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자존심이 상하여 자살을 선택했다.

가수로 인기를 누리던 돌팡은 팬들이 모금한 서포트비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 천년만년 열려 있을 줄 알았던 돈주머니도 닫히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로 살아가기 힘들어지자 생부에게 아들의 학비를 부탁했는데 아들을 포기하면 자신이 거둔다고 하여 둘 다 포기할 수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일찍 죽고 잘 키웠던 두 아들이 빌딩 하나 때문에 원수가 되는 꼴이 보기 싫었다.

 

도진도 아저씨는 너는 오디션과 상관없이 이 길을 통해서 저세상으로 갈 수가 없다. 이 공간에도 머물 수 없다고 했다. 그것은 마천이 오류를 범했기 때문에 명예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 엄청난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마천에게 나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하니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사비와 의논할테니 절대 입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오류에 대해 눈치채면 문제가 커지니까 10차 오디션이 끝난 후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합격기준은 심사위원을 울리는 것이다. 8차까지 합격한 자는 없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소문이 나서 사람들은 세상에서 살 때 못한 일이나 부탁을 하기에 바빴다. 사람이 죽으면 이성까지도 상실하나? 한 명은 아이디를 알려줄 테니 편지를 쓰라고 하지를 않나. 한 명은 자기 집에 들어가서 돈을 가져가라고 하지를 않나.

 

열세 명 전원 오디션에 통과할 수 있을까. 나일호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은 허투루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평등하다.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들은 이유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이 되길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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