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한스 로슬링은 의사이자 공중 보건 전문가이자 통계학자라는 독특한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다. 그가 강의한 내용은 유엔, 대학, 법인의 전문가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어 질문을 만들어 답을 선택하게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들에게서도 무지를 발견했다. 세계의 인구 변화, 건강 변화, 경제 변화 등에서다. 이 결과를 모아 써야겠다고 생각한 책이 바로 <팩트풀니스>이다.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이란 뜻으로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이 책은 혼자 쓴 것이 아니라 아들 내외와 18년 동안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책의 말미에는 한스 로슬링의 암의 발병으로 병상에 누워 초고를 완성하며 모두 건강할 때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게 얼마나 쉬웠는지 짐작은 할 수 있을거 같았다.

 

로슬링 박사는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지식을 테스트하기 위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게 했다. 그 결과, 평균 정답률은 16%에 불과했다. 침팬지가 정답을 무작위로 고를 때의 33%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더욱 놀라운 점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p21)

 

10가지 극적인 본능 중 첫 번째인 간극 본능 이야기의 첫 번째 오해는 세상을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라는 2개의 상자에 나눠 담음으로써 사람들 머릿속에서 세상의 모든 비율을 완전히 왜곡해버린다. 세계 인구 다수는 저소득 국가도, 고소득 국가도 아닌 중간 소득국이 산다. 중간 소득 국가는 세상을 둘로 나누는 사고방식에는 존재하지 않는 범주이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히 존재한다. 인류의 75%가 사는 곳이자, 사람들이 간극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책은 네 단계 소득수준을 도표로 나누어 10개의 간극에 적용시켜 이해가 쉽게 하였다. 세계 발전을 보여주는 32가지 항목 중 사라진 나쁜 것 16가지와 늘어나는 좋은 것 16가지에서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것은 과거를 잘못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공포 본능은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을 물어보면 거의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대답이 네 가지 있다. , 거미, 높은 곳, 그리고 좁은 공간에 갇히는 것이다. 이런 두려움은 우리 뇌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진화와 관련한 명백한 이유가 있어서, 우리 조상은 신체 손상, 감금, 독에 대한 두려움 덕분에 생존율이 높아졌다. 이런 위험 감지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공포 본능을 일깨우고, 뉴스에서도 그런 본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날마다 볼 수 있다.

 

베트남전쟁은 저자 세대로 치면 시리아 내전 정도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 인구의 2.7%가 목숨을 잃었다. 신종플루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2014년 에볼라와 달리 신종플루 사망자는 2배로 증가하지 않았다. 결핵은 전염성이 있고 결핵 균주는 약제에 내성이 생길 수 있어, 4단계 사람도 많이 죽을 수 있다고 하였다. 요즘 제일 무서운 것은 코로나19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득수준이 다른 가정의 칫솔을 비교한 사진이다. 1단계에서는 손가락이나 막대로 이를 닦는다. 2단계에서는 플라스틱 칫솔 하나를 식구가 다같이 사용한다. 3단계에서는 한 사람당 칫솔이 하나씩 있다. 4단계는 독자에게 이미 익숙한 사진이다. 4단계 가정의 침실은 미국, 베트남,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기타 세계 어느 나라든 비슷하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때 의사와 간호사는 의식을 잃고 들것에 실려온 군인 중 위를 보고 똑바로 누운 사람보다 바닥에 엎드린 사람의 생존율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를 보고 누우면 토할 경우 토사물에 질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엎드려 누우면 구토를 하더라도 기도에 틈이 생겨 질식할 위험이 적었다. 이를 관찰한 덕분에 군인 외에도 다른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운명 본능을 어떻게 억제할까? 사회와 문화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사소하고 더뎌 보이는 변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축적된다. 지식은 유통기한이 없어서 무언가를 한번 배우면 그 신선도가 영원히 유지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수학, 물리학 같은 과학이나 예술에서는 어느 정도 사실일 수 있다.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들이면서 지식을 신선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급함 본능이 필요하다.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분석적 사고를 가로막고, 너무 빨리 결심하도록 유혹하고, 충분한 고민을 거치지 않은 극적인 행동을 부추긴다. [팩트풀니스]는 세상의 무지에 맞설 강력한 도구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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