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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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오리진]은 영국 우주국의 연구원이자 TED의 인기 강연자, 천재 과학자라 불리는 루이스 다트넬 교수의 신작이다. 우리 몸을 이루는 각 세포의 DNA 도서관에 저장된 먼 옛날의 유전 암호를 해독하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만들어낸 우주의 힘들을 살펴보기 위해 망원경을 들여다본다. 과학이어서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는 모두 유인원이다. 진화의 나무에서 호미닌hominin이라 부르는 인간의 가지는 영장류라는 더 큰 동물 집단의 일부이다. 오늘날의 침팬지와 보노보의 공통 조상으로, 다른 한 갈래는 호미닌으로 갈라져 나갔다. 우리는 나무에 매달려 살아가던 영장류에서 풍요로운 초원을 돌아다니며 사냥하는 두발 보행 호미닌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지난 5000만 년 동안의 지구 기후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냉각화이다. 신생대 냉각화라 부르는 이 과정은 빙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반복되는 현재의 맥동 빙기인 260만 년 전에 정점에 이르렀다. 동아프리카 지구대는 에티오피아에서 모잠비크까지 수천 킬로미터나 뻗어 있다. 그 아래에서 마그마 기둥이 계속 솟아오르기 때문에 동아프리카 지구대는 아직도 양쪽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구가 완벽하게 똑바로 선 자세로 돈다면, 계절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전축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 일 년 중 절반은 태양 쪽을 향해 기울어진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햇빛을 더 많이 받아 여름이 된다. 지구의 궤도를 이심률, 자전축의 기울기와 그 흔들림은 모두 지구위 기후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기적으로 변한다, 이 주기를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부른다.

 

단순한 국내 운송 체계, 나일강이 제공한 농업의 생태학적 지속 가능성, 사막이 제공한 천연 방어 장벽 같은 환경의 이점들이 결합된 결과로 이집트 문명은 안정 상태를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 이 지역에 번영을 가져다준 핵심 요인은 나일강이었다. 그래서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를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묘사했다.

 

수백년 동안 이슬람 상인의 다우와 대상이 아시아를 지나는 세 갈래의 큰 동서 교역로를 지배했다. 세 교역로는 홍해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을 건너는 두 갈래의 해상로와 중앙아시아로 지나가는 실크 로드였다. 이것은 <천일야화>에 나오는 신드바드의 세계였는데, 신드바드는 바그다드에서 상품을 싣고 바스라로 가 그곳에서 배를 타고 페르시아만을 내려가는 모험 항해를 일곱 차례나 한 상인이다.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큰 격변 중 하나가 페름기에서 트라이아스기로 넘어가던 무렵인 25200만 년 전에 일어났다. 페름기 말에 일어난 이 대멸종은 전 세계의 땅덩어리들이 판게아라는 하나의 초대륙으로 뭉쳐 있을 때 일어났는데, 지구에 복잡한 생명이 출현하고 나서 지금까지 5억 년 사이에 일어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대멸종 사건이다.

 

지구는 약 45억 년 전에 원시 태양 주위를 빙빙 돌고 있던 먼지와 가스 원반에서 생겨났다. 먼지들이 서로 들러붙어 작은 알갱이가 되었고, 이것들이 합쳐져 점점 더 큰 암석 덩어리가 되었으며, 다시 이것들이 중력으로 서로 들러붙으면서 점점 커지다가 지구가 되었다.

 

서로마 제국은 정착 부족들과 스텝에서 온 유목 부족들의 대이동으로 멸망했다. 로마 제국의 멸망을 낳은 근본 원인은 기마 유목 민족이 살아간 유라시아 스텝의 건조한 초원과 제국의 정착 농경 민족을 부양한 가장자리 주변의 땅 사이의 생태학적 차이와,민족 대이동을 촉발한 스텝 지역의 기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석탄기에 침강하는 습지분지에 있었던 숲처럼 백악기의 해저에서는 탄소 순환 체계가 붕괴하여 유기 물질이 수천만 년 동안 쌓이게 되었다. 그 결과로 산소가 부족한 해저에는 유기물이 풍부한 진흙 슬러지가 두껍게 쌓였고, 이것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검은색 셰일 퇴적층으로 변했다. 그래서 데티스해의 광범위한 지역에 셰일이 축적된 시기를 블랙 데스’, 검은 죽음이라 부른다.

 

문명의 전체 역사는 현재의 간빙기에서 잠깐 동안 반짝이는 불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잠깐 동안 기후가 안정된 시기에 살고 있다. 지구는 인간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를 마련했고, 그 자연 지형과 자원은 계속해서 인류 문명을 나아갈 방향을 이끌고 있다.

지구가 우리를 만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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