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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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은 타라 웨스트오버의 첫 저술이자, 회고록이다. 아이다호주 벅스피크의 유년 시절부터 케임브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남다른 배움의 여정을 다루었다.

 

타라 웨스트오버는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도였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에 타라는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아버지는 정부가 강제로 우리를 학교에 가도록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일곱 자녀 중 네 명은 출생증명서가 없었다. 심판의 날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며 여름을 보냈고, 저장해 놓은 것들이 썩지 않게 손질하면서 겨울을 보냈다. 인간이 다스리는 세상이 망한다 해도, 우리 가족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을터였다.

 

아버지와 남매들은 산속 폐철 처리장에서 폐철을 모으고 자르는 일을 하였다. 어머니는 산파일을 하는데 자격증 없이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이어서 형사 고발을 당할 수도 있었다. 아버지는 계속 하라고 시켰다. 약초를 끓이는 일을 하였다. 나중에는 사업을 하기도 한다. 의학을 믿지 못하는 부모님은 피가 흐르든, 심한 뇌진탕, 폭발로 인한 화상도 병원에 가지 않고 약초로 치료했다.

 

아버지는 첫째, 둘째, 셋째 아들을 학교에 입학시켰고, 몇 년 후 모두 자퇴시키고 집에서 가르치겠다고 맹세하기는 했지만 토니 오빠가 학교에 다니겠다고 하자 허락했다. 타일러 오빠는 대학을 가겠다고 집을 떠난지 몇 년만에 돌아와 타라에게 대입자격시험(ACT)을 권유하였다. 아버지에게 대학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을 때 여자가 있어야 할 곳은 가정이고, 주님의 약국이라고 부르는 약초들을 배워 엄마로부터 그 일을 물려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독학으로 28점을 받아 브리검 영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서양 예술사 강의를 듣기 위해 구입한 그림책을 펴고, 홀로코스트 단어를 마주하기도 한다. 아버지는 이방인은 사방에 퍼져 있고 모르몬교도들도 이방인이지만 자신들은 그 사실을 모를 뿐이라고 말했다. 흑인 인권 운동에 관한 강의를 듣고 숀 오빠가 그녀를 놀릴 때 쓰는 깜둥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나쁜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숀 오빠가 장난이라고 치는 행동들을 읽을 때는 화가 치밀었다. 숀이 인정은 있는 것 같지만 엄연한 학대이다. 부모님이 모른채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었다.

 

학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상담 선생님 덕분에 학업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심리학 개론 수업 중 스크린에 나열된 조울증 증상을 큰 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우울증, 조증, 편집증, 희열, 과대망상, 피해망상, 교수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아버지다> 공책에 그렇게 적었다. 세상은 아버지가 말했던 것과는 아주 달랐다. 아버지는 연료 탱크를 비우려다 탱크가 폭발하여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 가지 않고 엄마가 주는 물약을 마시고 몇 번이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났다.

 

타라는 홀로코스트를 알게 된 것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 배우지 못했다 말했고 교수는 계속 도전하라고 한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환 학생으로 가게 되었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저술로 큰 명성을 얻은 스타인버그 교수를 만나 에세이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은 스스로가 다스린다는 의미도 알게 되었다.

 

논문을 위한 자료 조사차 유타를 여행하던 중, 웨스트오버라는 내 성을 듣고 발끈하는 젊은이를 만났다. 숀 웨스트오버와 혹시 친척이냐 오빠라고 했다. 그 오빠라는 마지막을 봤을 때 말이죠 [그 사람 양손이 내 사촌 목을 감고 있었고 그 애의 머리를 벽돌 벽에다 쳐대고 있었다. 할아버지 아니었으면 아마 내 사촌을 죽이고 말았을 거라]한다.

 

아버지는 타라를 모르몬교도로 만들 방법을 궁리한다. 기적이 생기기를 바랐다. 부모님이 넘어갈 정도로 새로 태어나는 연기를 잘 해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몇 년 동안 해온 모든 공부는 특권을 사기 위한 것인데 지금 굴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언쟁에 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내 정신의 소유권을 잃는다는 의미였다. , 루소, 스미스, 고드윈, 월스톤크래프트와 밀을 다시 읽었다. 가족에 관해 생각했다. 타라는 아버지의 비틀어진 신념으로 힘들었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것은 교육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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