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이평 지음 / 부크럼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관계를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평 작가의 에세이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잘 살아온 게 맞을까 생각이 들때도 있다. 불편한 사람과의 연을 이어가야 할까? 선을 넘는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인간관계가 어려운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이다 같은 조언들이 들어 있는 책이다.

 

문득 한 친구가 생각났다. 회사 동료와 잦은 마찰로 퇴사를 해야겠다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양쪽 말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한달이 되지 않아 다른 회사로 옮겼다. 사사건건 트집에 의견충돌이 생긴다면 같이 일하기 힘들었겠다 짐작만 하였다.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싫어할 이유를 하나 만들어줘라!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 없더라. 그런 노력 속에서 싫어할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개의치 말고 나만의 방식대로 그들을 상대하면 된다.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 의미 없는 고통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고통이다. 마음을 100만큼 주었어도 10밖에 기억 못 하는 게 받은 사람과 준 사람의 별수 없는 입장 차이라는 것, 꼭 받으려고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서운할 때가 있다.

 

어떤 관계든 세상에 당연한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만큼 알고 지냈으니까, 이렇게 편히 대해도 상관없겠지?’ 그건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일까. 정작 본인이 같은 상황에 처하면 불같이 화를 낼 거면서, 모든 관계는 불완전하지만 유지될 수 있다. 아래 두 가지만 잘 지켜준다면 말이다. 타인 간에는 일정 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 가까운 사이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 할 것이다.p29~30

 

저자는 가장 비참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아이패드를 팔아야 하나 고민일 때도 아니고, 술값을 대신 내 줄 때도 아니고 모두가 깊이 잠든 밤 소리를 내면 민폐일까 끝까지 울음을 참을 때라고 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저마다 설명서가 달라서 섣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대할 때 어떠한 충고보다 맘으로 와닿는 건 위로, 위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여하지 않는 배려의 마음이다.

 

별의별 사람을 겪으면서 맘속에 새긴 말들이 있다.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나쁜 놈은 끝까지 나쁜 놈이라는 것,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건 유치한 게 아니라 당연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 몸이 편해지기 위해선 일정 부분 이기적인 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진리다. 타인은 타인을 모른다. 끝끝내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 하고 살아갈 것이다.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반목은 계속될 것이고, 그 속에 감정이 섞여 있다면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쭙잖은 조언 대신 묵묵히 지켜봐 주는 건 어떨까. 이해 말고 존중의 태도로 말이다.

 

사람부터 믿지 말고 상황을 믿을 것, 어느 순간 신뢰가 깨지면 상실감에 허덕이고 조각난 신뢰를 애살스럽게 줍고 나면 영 찜찜한 감정들에 불면에 시달릴지 모를 일이다. 좋은 일들만 생기는 마음가짐으로 [긍정적인 말 많이 하기, 나 자신으로부터 행복 찾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이 세 가지를 간직하고 있으면 항상 좋은 일들만 일어날 것이다. 사랑은 쌍방통행이지, 일방통행이 아니다. 서운함은 분명 생길지언정 그러한 문제에 관해 고치려는 시도를 가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온기조차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저자가 경험했거나 생각한 것을 이야기한다.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 등 적당한 위트와 적당한 감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는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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