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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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은 모르지만 <진주 귀고리 소녀>그림은 책을 통해서 봤고 동일 제목으로 책이나 영화도 나왔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3대 화가 중 한명 이었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대해 흔히들 그림이 반짝거린다는 식의 표현을 많이 한다. 정말로 그의 그림들은 놀라울 정도의 광채를 지니고 있다. <뚜쟁이>는 여러모로 특이한 작품이다. 전원경 작가는 텔프트에서 평생을 살았던 그의 발자취를 찾아 300년 전 페르메이르가 살았던 때와 똑같을 게 아닌가 그의 생가가 있는 <델프트 풍경>을 그렸던 강변에도 가보리라 하였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라는 이름은 암스텔강에 쌓은 댐이라는 뜻이다. 암스테르담은 놀라울 정도로 세심하게 조직된 사회였다. 모든 남자는 저마다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직업별로 구성된 조합(길드)의 소속원이기도 했다. 네덜란드 화가의 장르는 역사화, 종교화, 풍속화, 초상화, 정물화로 나뉜다. 네덜란드 황금시대 그림이 밑바닥에는 근면함과 성실함을 강조하고 차가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탄 채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400여 년 이상을 이어온 성실하고 자주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네덜란드인들의 전통을 본다.

   

 

1632년 태어나 1675년에 죽은 페르메이르는 평생 소도시 델프트에 살았다. 가난한 직물 장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카타리나 볼너스와 결혼한다. 처가는 가톨릭 신자였고 아내의 종교를 따라 칼뱅파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성 루가 길드에 가입해 화가의 길을 걷는다. 페르메이르는 화가인 동시에 그림 중개상이기도 했다. 페르메이르는 그림 한 장을 그리는데 많은 시간과 비싼 재료를 쓰는 스타일이어서 큰돈을 벌기 어려웠고 열다섯 명이나 되는 아이를 낳았고 그중 열한 명이 생존했다. 일년에 서너 점만 그렸지만 처가의 경제적 지원과 그림을 사주는 후원자가 있어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작품에는 여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우유를 따르는 하녀>는 그녀의 근면하고 성실한 일상에 동참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녀>의 두 여자는 각기 자기 세계에 빠져들어 있다. 하녀는 두 연인 사이 사랑의 전령사 역할을 할 참이다. <진주 귀고리 소녀>가 도쿄에 전시되어 화제를 일으켰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2012년 개보수 작업을 하느라 2년간 문을 닫으면서 인근의 헤이그 미술관에 옮겨 전시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 미국 이탈리아를 순회하며 전시되었고 도쿄를 거쳤으며 이제 미술관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연구팀은 페르메이르가 이 그림을 어떤 순서로 그렸는지도 밝혀냈다. 화가는 맨 먼저 배경인 초록 커튼을 그린 후 소녀의 얼굴, 노란색 웃 옷, 흰 옷깃, 푸른 터번 순으로 그림을 완성해나갔다. 귀고리는 가장 나중에 그려넣었다고 한다. 페르메이르는 밑그림을 그리면서 소녀의 포즈를 두어 번 수정했다.p184

 

30대 후반까지 페르메이르의 인생은 평온했다. 타격은 외부에서 왔는데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침공하자 각 지역은 수문을 열어 영토 침범을 막으려 했다. 처가의 농지가 물에 잠겨 자금 사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화가들은 다른 나라로 떠나거나 파산하였다. 빵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빈곤이 스트레스로 심장병으로 죽게 되었다. 그가 43세로 사망한 후 카타리나는 파산 절차를 밟았고 이 와중에 모든 그림을 내다 팔아야했다. 현재까지 그의 그림은 35점이 남아 있다. 1668년에 완성한 <회화의 기술>은 페르메이르가 사망할 때까지 스튜디오에 남아 있었다. 힘겹게 빚을 갚으며 건강을 잃어 가던 카타리나도 세상을 떠났다. 큰딸 마리아에게 그림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직업을 이은 자녀는 나오지 않았다.

  

 

  

화가의 유명세가 높아지면서 페르메이르의 그림은 유럽 각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세계로 퍼진 그의 그림들은 뉴욕과 런던, 파리와 드레스덴과 빈에서 수많은 관람객들을 만나며 델프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던 화가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페르메이르의 작품에 흠뻑 빠져보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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