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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이시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평점 :
바쁘게 살아온 우리에게는 지금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이시형 박사님은 산골에 힐리언스 선마을을 열었다. 이 책은 자연의학 힐링 캠프여서 의학 시설은 없지만 몸으로 부딪혀 익힌 걸 풀어 놓은 명상 치유 에세이다. 초판 발행 후 개정 보증판으로 뇌 피로와 뇌 과학과 유기농에 관한 이야기 등이 보충되었다.
산의 깊은 맛을 알려면 혼자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비로소 자기가 보인다고 하였다. 저자는 책을 집필하거나 깊이 생각을 가다듬어야 할 때는 혼자 산속 깊이 은거한다. 선마을 서재, 박달재 리솜,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도 사색하고 글쓰기 좋은 곳이다. 산은 혼자이지만 만고에 흔들리지 않는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산행을 권하고 싶다. 산은 오르면 내려가야 한다는 단순 명쾌한 논리를 몸으로 체험했으면 한다. 하산이라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조심스럽게 우아한 하산을 해야 한다. 개인은 물론이고 나라에도 품격이 있다. 왜 일본산, 독일제가 우리보다 비싸야 하는지 이유가 설명되는데 소비자들이 그들이 기술을 인정하는 측면도 있고 그 나라 국민들의 품격이 크게 좌우하는 게 국제 시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과 사랑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난다.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행복도 사랑도 없다. 한국인은 사계절 뚜렷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발전되어 왔다.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땀샘이 할 일이 없어진다. 땀샘이 기능을 못하니 열을 식힐 방법이 없어 냉방병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병명이 생겨난 것도 계절을 거꾸로 사는 데서 온 것이다.
산에서는 사람이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마음이 맑고 깨끗해지고, 겸손하고 따뜻해지기까지 한다. 잠자리를 청할 때는 편안한 마음, 편안한 얼굴이 된다. “온 인류를 병원에 안가도 되는 사람으로”(p98)머릿속에 확실한 신념으로 자리 잡혀 가고 있다. 견물생심, 보면 욕심이 날텐데. 산은 맑고 높다. 맑은 욕심이 산처럼 높아간다. 높은 곳에까지 오를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그래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으니
우리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 큰병이 없으면 90세는 따놓은 당상이다. 여성은 90세를 넘긴다. 문제는 건강이다. 80대 후반 나이로 접어들면 암 아니면 치매가 된다. 결론은 자기관리 책임이다. 면역력, 저항력이 떨어진 고령자, 암이나 치매 환자에게 인공 화학물은 비소보다 해롭다. 농촌이 젊은 기운으로 활성화되고 유기농사꾼도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식을 능가한다 유기농으로 조리한다면 세계적인 명품이 될 것이다. 유기농 운동을 펼치는 하나의 이유이다.
우리 산야 지천에 널린 풀들 식용, 약용이 아닌 것이 없다. 그야말로 자연의 약국이다. 도시인은 길가에 널린 풀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싱싱하지도 몸에 좋지 않은 슈퍼의 나물은 비싼 돈 주고 사먹는다. 선마을은 5시 반이면 기상, 체조와 산행을 시작하고, 점심 후 와식명상 시간엔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다. 밤 11시 전에는 자도록 권한다.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
자연의학 캠프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우아하고 멋있게, 섹시하게 멋있어 보여야 한다. 걷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뇌에도 좋은 자극을 주어 창의적이고 의욕적으로 만들어준다. 골골 노인이 되지 말고 작은 수입이라도 들어오는게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치매는 80%가 유전이다. 운명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생활 환경을 조절하면 유전 인자의 영향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게 최근 연구 결과이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능률도 안 오르고 피곤한 것은 쉬라는 신호이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잠시 멈췄다 가라는 경고이다. 처방은 깊은 산속에서 며칠 쉬다 오는 것뿐이다. 잔잔한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고 장염, 위염, 편도선염, 상기도염, 구내염, 비염,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이다. 산행은 명상이라는 생각으로 올라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고 철학이, 내 삶이, 한마디 훌쩍 자란 모습이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