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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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아홉 번째 장편소설로, [그레이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미모의 가정부 낸시 몽고메리가 임신한 몸으로, 부유한 집주인 토머스 키니어와 함께 살해를 당한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것이다. 지도층 인사들은 그레이스가 협박에 못 이겨 범행에 가담했고, 미국까지 납치를 당했다고 생각했고, 공범인 맥더모트는 그레이스 사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에서 맥더모트는 교수형을 당하고 그레이스는 종신형으로 감형되었다. [그레이스]는 그녀를 직접 만나 관찰한 적이 있는 무디 여사의 자료 조사를 토대로 작품을 썼다고 하였다. 애트우드는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 인물로 작품마다 여성이 겪는 질곡한 삶을 다루었다.

 

소설의 시작은 1859, 그레이스가 수감된 지 16년 후의 이야기로 정신과 의사 사이먼 조던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삶과 행적을 쫓는다. 그레이스는 낮에는 교도소장의 집에서 하녀일을 한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평소처럼 교도소장 댁으로 호송되었다. 미인이고 어린 여성인 그레이스에게 교도관 남자들은 성추행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1843, 주인집 나리 키니어와 그의 정부이자 하녀인 낸시를 잔인하게 살해하였다. 그레이스는 열여섯 살이었다. 마구간지기인 맥더모트는 죽은 주인에게 보따리장수 제러마이어에게 산 티셔츠를 입히고 그레이스는 자신의 옷을 태우고 낸시의 옷을 입고 도망을 치지만 이내 잡히고 만다. 그레이스는 죽은 친구를 잊지 못해서인지 가명으로 메리 휘트니 이름을 썼다.

 

폭력과 술에 젖어 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이가 아홉이나 되었다. 굶어 죽을수 없다며 이모는 이민을 권했다. 캐나다로 가는 배안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생활비 마련과 밀린 월세를 갚기 위해 그레이스는 가정집의 하녀가 되었다.

 

올더먼 파킨슨 나리 댁에서 그녀보다 세 살 위인 메리를 만났다. 처음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메리는 그레이스를 알뜰하게 보살펴 주었다. 하녀도 직업의 일종이고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돈을 모아 멋진 남편을 만나 행복한 결혼을 상상하던 메리는 주인집 아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그 남자는 자기 자식인지 모르는데 자기를 붙잡지 말라며 5달러를 주었다. 메리는 만약 자신이 죽거든 전 재산을 그레이스에게 넘긴다고 서명을 한 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사를 만나러 갔다가 배 속에 있는 뭔가를 잘라냈다고 너무 아파하며 피를 흘리며 죽었다. 주위에서는 뱃사람과 눈이 맞은거 아니냐며 수근대었다. 그녀가 죽고 그레이스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레이스는 어머니와 메리 죽음의 충격을 받고 자주 실신을 하였고, 악몽에 시달렸다. 피로 물든 시트를 몸에 감고 누워 있는 그녀(메리)와 시트를 온몸에 칭칭 감고 청록색 차가운 물속을 떠다니는 엄마가 등장하는 꿈을 꾸었다.

 

의사 사이먼은 묵고 있는 하숙집 주인인 험프리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집을 떠났던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도망을 가버린다. 사이먼은 그레이스를 상담하면서 결혼하고 싶은 여성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다. 목사와 박사가 그레이스가 살인 사건 전후로 기억을 하지 못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관찰하며 사이먼을 채용하였다. 그는 그레이스의 기억상실증이 위조가 아니라 진짜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날에 공포로 인한 히스테리성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녀도 메리 죽음 이후로 의사를 믿지 못하다 마음으로 의지하던 사람이었다. 장돌뱅이 제러마이어가 영매라는 최면술로 돈을 뜯어내든지 같이 가자고 할 때 따라 나섰다면 그레이스 인생은 달라졌을까. 그녀가 하녀일 때 옆집에 살던 제이미 월시가 멋진 남자라는 생각을 하였다.

 

1872년 드디어 사면을 받았디. 30여 년의 무고한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가장 큰 희생양이었던 그레이스는 무지한 희생양이었을까? 끔직한 범죄를 사주한 교사자였을까? 책을 읽고 난 후 그녀의 인생이 안타깝고 슬펐다. 30년 감옥살이를 어떻게 보상 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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