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직접 겪어봤어? - 얼굴은 화끈화끈, 가슴은 두근두근, 감정은 들쑥날쑥
이현숙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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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갱년기 치료 전문 한의원 원장으로 30여 년간 수많은 갱년기 여성을 만나 몸과 마음을 치료했다. 저자의 첫 환자가 어머니였다니 감동이었다. 내가 겪은 갱년기는 그 낯선 이름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감기가 걸려도 관절이 치료를 해도 잘 낫질 않고 자다가 두 세번 깨는 것이 갱년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일 힘든 것을 꼽으라면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것과 피부 가려움증이었다. 나이가 더 들어가니 안면 홍조를 띠기도 하고, 갑자기 더워지는 열감과 줄줄 흐르는 땀은 외출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여자 나이 쉰, 인류 종족 번식의 의무를 다한 여성에게 은퇴가 허락되는 나이다. 우리는 갱년기를 맞는다. 폐경은 월경이 닫힌다는 뜻이다. 기왕이면 폐경보다는 완경으로 의미를 새겨보자. 폐경은 질병이 아니다. 호르몬이 줄어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갱년기는 그 불필요해진 호르몬이 내 몸에서 줄어드는 동안 몸이 그에 맞춰 적응해가는 시간이다. 100세 시대가 코앞인데 폐경 49세인 것을 감안하면 이제 전반전을 막 마쳤을 뿐이다.

 

 

 

페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안면홍조, 신경질 우울증 등의 정신적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안면홍조는 75% 여성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어느 날 켠디션이 좋지 않고 몸에 한두 곳씩 이상이 생기면 이 병원 저 병원 투어를 시작하고 명확한 병명도 없이 약만 늘려가다가 저자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40대에 들어선 후 생리 여부와 관계없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아무리 심해도 10명 중 9명은 언젠가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소극적 태도를 취하는데 증상은 최대 10년까지도 지속된다. 저자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50년이 달라지기 때문에 꼭 의학적 도움을 받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증상이 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느낀다면 주저 말고 도움을 구하라고 하였다.

 

100명의 여자가 있다면 갱년기 또한 100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체력, 성격, 기저 질환, 생활 양식 등 40~50년 동안 살아온 개인의 역사가 고스란히 갱년기에 담기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이 직접 관여하는 것은 열감과 야간 발한, 질 건조 정도이다.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가 아닌 호르몬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치료를 해야 한다. 호르몬 요법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심혈관 질환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르지만 확률적으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는 주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 60세 이후의 여성이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는 것은 부작용을 증가시키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갱년기 여성에게 호르몬제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모든 여성의 갱년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25%의 여성은 별다른 증상 없이 넘어가고 50%의 여성은 가끔 열이 확 오르거나 땀이 나서 부채질 몇 번 하는 정도로 넘어간다. 나머지 25%가 극심한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다. 준비 없이 갱년기를 맞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시작해야 한다.

 

갱년기 관리는 곧 생활관리다. 진액을 보충하는 생활 관리법, 집에서 따라 하는 증상 관리법을 잘 숙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갱년기는 진액이 부족해 면역력과 저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시기이므로, 사회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지만 직장을 다니는 환자에게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권한다. 전업주부들은 몸이 늘어져 버리지 않게 오전 시간 집 밖으로 나와 걷고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 실천하라고 당부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닌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으라고 한다. 내 갱년기에 맞는 증상별 관리법과 저자가 진료한 환자들의 검증된 비법도 부록으로 실었다. 갱년기는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젊어서 건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갱년기 예방법인 여성의 필독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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