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들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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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이야기는 시녀오브프레드가 암흑인지 빛인지 모를 곳으로 끌려 가듯 차에 오르며 끝나서 궁금했었다. [증언들]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의 녹취록과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길리어드의 부패한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주머니계급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부터 대립과 모략 등을 상세히 기술한다.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으로 아찔하다.

 

리디아 아줌마는 아르두아 홀 도서관에서 수기를 쓴다. ‘아주머니들의 대표자인 리디아는 전직 판사였다. 군홧발에 차이며 모든 권한을 빼앗기고 탱크탱크에 갇혀 고문과 심리적 압박을 견디며 아주머니에 올라섰다. 아주머니들에게 예의범절을 혹독하게 교육시킨다. 동상을 세울 정도로 공을 세웠다고 소설 첫 문장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코노 가족 출신의 여자애들은 항상 똑같은 옷을 입었다. 십자수나 크로셰 뜨개질도 배우지 않고 평범한 바느질과 종이꽃 만들기 같은 잡일만 배웠다. 예쁘지 않아도 사령관과 결혼하도록 선선택 되었다. 성안에 작은 여자애들이 많이 갇혀 있었는데 타비사에게 입양이 된 아그네스다.

 

캐나다 소녀 데이즈의 부모님 닐과 멜라니는 클로즈 하운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게에 드나들던 부류 중 노숙자 같은 조지와 에이다가 있다. 그녀는 자선단체에 보낼 옷을 받아 갔다. 길리어드를 위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선교사라고 하는 진주소녀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둘씩 짝을 지어서 나타났다.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증언들][시녀이야기]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증언들을 집필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데이지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길리어드 시위에 참석한다. 모든 길리어드 아기들은 아기 니콜이다. 구호를 외치며 플래카드를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이 탄 자동차가 폭탄 테러로 폭발하고 위험에 노출 되었다며 카니본으로 데리고 왔다. 돌아가신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에이다를 통해 알게 된다. 뉴스에서 봤고 학교에서 배웠던 길리어드에서 태어났던 것이다.

 

붉은 옷을 입은 시녀와 대비되는 녹색옷은 결혼을 앞둔 소녀의 복장으로 아그네스는 팔려가듯 늙고 탐욕스러운 저드 사령관에게 결혼해야 할 위기에 처한다. 비밀경찰 의 지휘관인 저드 사령관의 부인들은 아파 죽거나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리디아 아주머니가 찾아오고,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귀뜸해 준다.

 

치과의사는 베카의 아버지였고, 중년인 그로브 박사였다. 치과 진료를 해주며 아그네스에게 성추행을 하였다. 베카나 아그네스가 결혼에 반감을 가지게 된 이유가 되었다. 어린 소녀들의 증언은 효력이 없었고, 사령관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고, 훌륭한 치과의사였고, 길리어드라는 신세계에서 그들의 죄는 용서받았다. 훗날 아주머니의 선동으로 그로브는 참여 처형되었다. 이런 결과는 길리어드에 대한 투쟁이기도 하였다.

 

아그네스를 결혼 시키려는 새 엄마 폴라의 음모를 알게 되었고, 데이지는 진주 소녀를 유인해서 길리어드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리디아 아주머니는 길리어드에 이혼이 없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데이지가 본 길리어드는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위태하였다. 시녀들에게 갈가리 찢겨 죽는 남자도 있었다. 시녀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면서 어머니도 그랬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증언들에서 오브프레드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다.

 

표준적으로 나오는 문제는 정해진 레퍼토리가 있었다. 싸우는 아내들, 반항하는 딸들, 제안받은 아내의 선택지에 불만이 있는 사령관들, 도망간 시녀들, 잘못된 출산, 간헐적인 강간, 이건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대로 엄하게 처벌한다. 이코노계급에서는 질투의 격노에 휩쓸려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지만 특권층에서 남자와 남자 사이의 살인은 은유적이다. 등에 칼을 꽂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아그네스와 데이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베카의 선택은 참 안타까웠다.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남긴 리디아의 원고는 뉴먼 추기경의 책에 끼어 넣어 책장에 꽂아 있었다. 2197년 길리어드 연구 13차 심포지엄이 열렸다. ‘리디아라는 인물은 메이데이 위장 요원이 작성한 서너 건의 보고서에서 무자비하고 교활한 사람으로 언급되었다. 가상의 미국 정권을 무대로 성과 권력의 어두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시녀이야기, 증언들을 읽어보기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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