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 어느 젊은 번역가의 생존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3
김고명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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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로 생존하기 위해 매일 잊지 않고 반복했던 일상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는 좋은습관연구소에서 보내주었다. 제목이 마음에 들기도 하였지만 읽을 책이 줄을 서는 바람에 거절을 하려고 했는데 읽어보기를 잘했다. 군더더기 없이 잘 읽히고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다. 이 책은 앞으로 번역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책을 써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번역 12년 차인 저자가 번역한 책이 40권쯤 된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나도 한 권 읽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작년 2월에 읽었던 [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이다. 저자가 2년의 공익 생활을 시작하면서 영어 원서 [어린 왕자]를 읽었고, 블로그에 몇 년 동안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나중에 번역을 할 때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이 책은 한 단원이 끝날때마다 Tip 코너가 있다. 글을 쓸 때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한다고 생각하고, 소재는 뭐든 괜찮다. 일주일에 세 번이상 쓰며 최소 열 문장씩 쓴다. 준비 없이도 부담 없이 편하게 쓴다. 글밥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었다. 혼자서 번역을 하면서 기본기를 다졌기 때문에 현직 번역가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집으로 다니다 집이 편하다는 것을 알았고, 뽀모도로 기법으로 시간 관리 방법을 터득하고 지금까지 쓰고 있다. 25분 단위로 끊어서 일하면 총 작업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집중력을 키우려면 메모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사야할 것, 해야 할 일, 읽어야 할 책, 글감, 번역 수정 사항, 번역 중 막히는 문장 등으로 메모장에 기록한다.

 

일을 할때는 방해가 되는 요소를 없애버리는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중이다. 매일 번역 일을 할 때 책상에는 모니터, 키보드와 트랙패드, 메모장, 번역 원서와 독서대, 휴대폰, 물 등이다. 5년이 지나 베스트셀러가 되고 금방 몸값이 오를 줄 알았다. 번역한 책이 40종이나 되니 괜찮게 팔린 책들도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이름 석 자를 기억하지 못한다. 저자의 이름 김고명을 치면 칼국수, 떡국 레시피만 나왔었는데 10년쯤 되니 역서들이 검색 상위권에 나와서 칼국수를 이긴 게 눈부신 업적이라는 말이 웃프다.

 

저자는 번역일은 하루 종일 앉아서 작업하는 일이라 운동이 필수라고 하였다. 저자는 하다 그만두었더라고 안해 본 운동이 없다. 번역가로 오래 살려면 주 3일은 운동을 해야 한다로 정해놓고 실천하고 있다. 번역은 연기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위해 필사를 한다. 나도 하루 종일 책만 읽을때가 많으니 운동은 필수라는 걸 알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더불어 필사도 해봐야겠다.

 

이 책은 10년 넘게 버틸 수 있었던 저자의 습관이 기록되어 있다.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니라 누구나 마음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고, 여기 습관들이 번역가에게만 해당되는 내용도 아니라고 언급한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내 일의 가치를 발견하고, 내 일의 지속성을 만들고 싶은 분들, 돈 안 되는 일인지 알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속 터지는 분들, 그거 돈 되겠어? 이런 주변 핀잔에, 멋진 한 방을 보여주고 싶은 분들, 좋아하는 일, 죽을 때까지 하다가 멋지게 죽고 싶은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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