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편의 영화를 보듯 속도감 있게 단숨에 읽었다. [구해줘] 이 소설로 프랑스 변방 앙티브 출신의 젊은 작가 기욤 뮈소는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이전의 프랑스 소설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 보몽. 배우의 꿈을 안고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뉴욕에 왔지만 맡은 배역은 단역이 고작이었다. 통장은 바닥났고 학생 비자는 오래 전에 만료되었다. 먹고 살기 위해 카페에서 일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 룸메이트는 남자친구가 생겼고 그녀도 프랑스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한다. 뉴욕에서의 위험한 게임은 패배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내를 잃은 후 매일 묘지에 들리는 일상이 되어버린 젊은 의사 샘 갤러웨이는 병원에서 주로 질병, 강간,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입은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있지만 자신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해 있었다.

 

샘은 타임스퀘어의 길을 운전하다 줄리에트를 칠 뻔하였다. 줄리에트는 미쳤어 소리 지르다 샘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어떨결에 변호사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둘은 이틀 동안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샘은 이 기회가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 공항으로 되돌가지만 비행기는 착륙해버렸다. 30분 후 줄리에트가 탑승한 비행기 사고 소식을 듣는다.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그럼 소설이 아니겠지

 

샘과 아내인 페데리카는 마약상과 범죄자들이 우글거리는 브루클린의 빈민가 베드포스-스타이븐슨트에서 성장했다. 페데리카의 엄마는 알코올과 마약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페데리카는 엄마를 위해 마약을 파는 일을 하였다. 샘이 대학을 가면서 시궁창 같은 구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둘은 결혼을 하였다. 페데리카는 그림에 빠지게 되었지만 우울한 마음은 치유가 되지 않았고, 샘의 아이를 가진 채 자살을 선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비행기가 이륙하기 몇 분전에 비행기에서 내린 젊은 여성이 폭탄테러범이 아닐까 의심을 받은 줄리에트는 뉴욕 경찰서 취조실에 있었다. 날짜가 위조되어 있다는 사실도 한몫하였다. 샘은 자신 때문에 두 여인이 죽었다는 죄책감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 앞에 그레이스 코스텔로라는 여인이 나타난다. 전직 형사였고 10년 전에 죽었었다. 기사를 찾아보니 10년 전 브루클린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써 있다.

 

그레이스. 10년 전 모습으로 나타난 이유가 딸 조디가 열다섯 살로 어디에 사는지, 미제 사건으로 남은 자신을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가 궁금하고 죽음의 사자로 임무를 띠고 줄리에트를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샘은 조디를 찾아 나서고 줄리에트를 구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브루클린에 있을 때 힘들때마다 도움을 받았던 해더웨이 신부님이 돌아가셨다. 친구 셰이크가 성직자가 되어 있었다. 10년 전 페데리카를 구하려다 사람을 죽이게 되었고 셰이크 도움으로 도망을 친 후 10년 만에 재회였다. 셰이크가 말하는 그날의 진실은 충격이었다. 그레이스는 정말 10년 전에 죽은 사람이 맞는가 그녀의 딸을 만날 수 있을까. 샘이 사랑하는 줄리에트를 죽음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개성 있는 등장인물과 미스터리가 흥미로웠고 긴장하며 읽게 되는 이 소설의 마법 같은 반전이 매력적이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2005) 주목받기 시작해 78주 동안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최상단에 링크돼 있을 만큼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프랑스 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으로 기욤 뮈소 작가에게 빠지게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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