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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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뉴욕 JFK공항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부딪친 남녀는 정면충돌했다. 휴대폰을 각자 주머니에 넣고 비행기에 오른다. 남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조나단, 여자는 파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플로리스트 매들린이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서로 바뀐 것에 소리를 지른다. 식당의 예약건이나 꽃 주문등을 문자로 알려주었다. 휴대폰 속에 있는 사진이나 문서, 음성 메세지까지 들으며 서로의 삶에 호감을 갖게 된다. 휴대폰을 밤낮 없이 보다 사생활까지 침투하게 된다.

 

매들린은 맨체스터 치탬브리지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이다. 앨리스 딕슨 사건을 수사하던 매들린은 증거물을 입수하면서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포기한지 한달이 되면서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직을 사퇴하고 파리에서 꽃집을 운영했던 것이다. 앨리스는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채 자랐고 엄마는 마약을 하고 폐가나 마찬가지인 빈민의 생활을 보고 놀란다. 매들린의 어린 시절 상처가 되살아나지만 연민에 빠져 있을때가 아니었다. 앨리스가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했고 교사들의 평가도 좋았던 것을 알게 된다.

 

조나단 랑프뢰르는 뉴욕의 최고급식당 [림퍼레이터 레스토랑]의 셰프이자 주인이었다. 재벌가의 상속녀인 프란체스카 데릴로를 만나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결혼하였다. 림퍼레이터 그룹을 설립해 사업가로 비상하였다. 문어발식 사세 확장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 적자에 시달리더니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이혼까지 겹쳐 심적 고통을 겪던 조나단은 경영권 포기 및 사업권 양도를 발표하고 물러난다. 최고의 요리사가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처지가 된 사연이 들어 있다.

 

앨리스는 영리하고 주도면밀한 아이니까 빈민가에서 탈출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후 앨리스의 심장이 택배로 전달이 되면서 깊은 절망과 실의에 빠진 매들린은 자살을 결심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파리에서 플로리스트의 삶을 살게 된다. 조나단은 앨리스를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앨리스가 총알을 빼놓아서 자신이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휴대폰을 전해주려고 파리와 샌프란시스코의 식당과 꽃집의 문을 닫고 찾아가기도 한다. 그들은 뉴욕에서 만나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위해 떠나 있는 클레르의 집에서 며칠 묵게 되었다. 그들은 오래 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쌍둥이 영혼들이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확신에 아찔한 안도감을 느꼈다.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을 그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운명의 힘이다. 할머니는 운명을 일컬어 천사의 부름이지라고 말씀하시곤 했었다.

 

매들린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던 [앨리스 실종사건]에 대해 관심을 보이던 조나단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프란체스카와의 외도로 이혼을 한 것인데 외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휴대폰이 현대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증을 보여주었다. 작가가 20078월 몬트리올에서 실수로 잠깐 휴대폰이 바뀌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일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이 탄생을 하였다. 기욤뮈소 작품이 독자의 기대를 저버러지 않는 이유는 감성적인 소재, 사랑 이야기, 시각적인 글쓰기, 젊고 감각적인 문체, 대중문화 코드 등 익숙함이 아닐까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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