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 라이크 어스
크리스티나 앨저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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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요원 넬 플린은 롱아일랜드 해변에 아버지의 유해를 뿌리려 한다. 플린은 10년 동안 고향에 오지 않았다. 강력계 형사인 아빠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서퍽 카운티 경찰서의 강력계 형사 론 아나스타스, 빈스 다실바, 아빠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클렌 도시와 추도식을 올렸다. 플린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여자와 아이들을 학대하는 놈들을 제일 경멸했으면서 어머니에게 손찌검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넬은 지난달 수행 중에 마약 거래범이자 인신매매범의 수하를 총으로 쏴 죽였다. 교전중에 총알이 어깨를 스쳐 부상을 입었고 FBI가 심리 치료사를 소개해 주어 상담을 받았다. 재산 관련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다 시내에 아파트가 하나 있다는 것과 해외 은행 계좌에 대해 듣게 된다. 아파트에는 마리아라는 여자가 살았다는데 이미 떠나고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창시절 알고 지낸 리는 아빠의 파트너이기도 하였다. 시네콕 카운티 공원에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었고 플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빠는 1년 전 파인 배런스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과 흡사하다. 연쇄살인 사건이 아닐까 이들은 성 노동자들로 잔인하게 살해된 뒤 같은 방법으로 유기되었다.

 

넬은 일곱 살 때 아빠와 함께 캠핑을 하는 동안, 어머니는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었다. 아래에 사는 열일곱 살 길로이가 자백하였다. 아빠와 10년 전부터 사이가 멀어졌는데 아빠는 넬을 다른 주에 대학을 억지로 가게 만들었고 딸이 서퍽 카운티에 발목 잡힌 채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변호사는 말한다. 넬은 경찰의 수사를 비공식적으로 도와주면서 단서가 발견되고, 정황을 판단할수록 넬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의문만이 강하게 떠오른다. ‘아버지가 범인이면 어떡하지?’ 그 지역 매춘을 담당했던 포주들과 정계 고위급 경찰들의 이름들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

 

마셜 기자는 서퍽 카운티 경찰들은 자기네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카우보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멋대로 일처리를 하고 마약 불시 단속 때도 흉내만 낸다고, 갱단 두목들과 마약 거래상들에게 뇌물을 받아 챙기면서 뒤를 봐준다고 그래놓고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간다는 얘기를 하였다.

 

제가 생각해둔 게 있어요. 아까 사진을 보면서 한 명이 눈에 들어왔는데, 아직 확실하진 않아요. 요원들을 불러주세요. 주목해서 봐야 할 곳이 있어요. 확대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제가 옳다면 범인이 누군지 알려드릴 수 있을 거예요.p370

 

리는 마약단속국 소속 연방 요원이라는 것을 밝힌다. 스파이보다 첩보원이라 불러주는 게 더 좋다고 하였다. 아빠의 금고 안에는 그동안 모아둔 자료들이 나왔다. 리는 라이트먼 팀장에게 자신이 2년 동안 못한 일을 넬이 일주일 만에 해냈다고 말한다. 여러팀에서 넬을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 일이 잘 풀려서 소설이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생각하는 찰나 리의 죽음을 맞이한다. 심리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수사 과정을 다룬 심리 스릴러 작품 또 만나고 싶다.

 

롱 아일랜드 연쇄 살인범,’ ‘길고 비치 살인마,’ ‘크레이그스리스트 리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지의 살인마가 바로 <걸스 라이크 어스>의 모티브다.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인 만큼 몰입도를 이끈다. FBI 요원, 여성 검시관, 여자 기자가 함께 공조 과정은 여권 신장이라는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용감하게 범인에 맞서며 사건을 수사하는 이런 소설들을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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