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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맏형의 6070 음악감상기 - 그 시절 심야 라디오 음악방송의 추억의 노래들
김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평점 :
이 책은 전문인이 아닌 순수한 대중음악 팬의 입장에서 쓴, 6070 음악에 대한 저자의 애정 어린 기록이다. 저자는 1955년생으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의 맏형이다. 즐겨 듣는 대중음악들은 1970년대 심야 라디오방송에서 흘러나왔던 1960~70년대의 올드 팝과 그 시절의 국내외 음악들을 소개한다. 책을 읽다 유트뷰로 음악을 듣느라 진도는 나가지 않았지만 몇 년도 음악인 것을 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몇 년 전 어느 날 유럽행 항공기를 탈 기회가 있었다. 10시간 넘는 장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잠을 청하기 위해 MP3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음악을 이어폰을 통해 듣기로 하였다. 예전에 들었을 때 감정이 머릿속을 맴돌아 메모지를 꺼내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밥 딜런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위상이 거의 원톱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크나큰 족적을 남겼다. 한국의 포크 가수들에게 미친 영향력의 대표적인 인물들은 미국의 포크 듀오 에벌리 브라더스아 사이먼 앤 가펑클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토니 달라라는 ‘라 노비아(La novia)’란 곡 하나로 유명해진 사람으로서 원래 이 곡은 칸초네 가수 안토니오 푸리에토가 처음 불렀는데 토니 달라라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토니 달라라는 사랑하는 여인의 결혼을 지켜보는 남자의 애절한 심정을 풍부한 성량으로 잘 표현하였다. 국내에서도 한상일, 현철,
마운틴 시스터즈 여러 가수들에 의해 번안되어 불리었다.
칸초네의 열풍으로 샹송 가수 아다모(Adamo)의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는 지금도 좋아하는 번안곡이다. ‘눈이 내리네’는 김추자 나훈아 등 10여 명 이상의 국내 가수들이 번안곡으로 발표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진추하와 아비의 One summer night, 여러 번 재생하여 들었다.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책을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디스크 음악 하면 이럽션과 보니 엠이다. 보니 엠 ‘Daddy cool’‘Sunny’, 이럽션 ‘One way tiket’ 있다. 써니는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의 주제곡으로 삽입되어 다시 한번 히트를 기록했다. 굼베이 댄스밴드, 징기스칸, 책을 읽다가 빵 터질 수밖에 없었다. 징기스칸 노래 중간에 ‘우~하~우~하’ 하고 외치는 소리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크 음악으로 넘어왔다. 1971년은 한국 포크 음악사에서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된다. 여성 포크가수 4대 퀸으로 양희은, 은희, 이연실, 박인희이고 남성 포크가수는 송창식, 윤형주, 김민기, 홍민 등 솔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해였다. 맏언니 격인 박인희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라고 칭한다. 문학소녀인 동시에 방송반 활동을 하였으며 연극배우를 꿈꾸기도 한 그녀는 가수 활동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시에 작곡을 붙인 노래들이 많아서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였다.
그룹사운드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히트곡들을 남겼다. 키보이스, 키브라더스, 신중현과 더멘, 템페스트, 딕 훼밀리, 신병하와 포시즌, 작은별 가족, 박신덕과 다섯 재롱, 산울림, 파이브휭거스, 피닉스, 사랑과 평화 대학가요제 음악, MBC 대학가요제, 해변가요제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린 나이에 회사를 다녔는데 일을 하면서 미니 라디오에 이어폰으로 몰래 음악을 듣다 라디오까지 뺏기기도 하던 그 시절 생각이 났다. 추억의 음악들을 소환 해주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