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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영화 공식 원작 소설·오리지널 커버)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강미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작은 아씨들이 영화화 되면서 책이 출간이 되었다. 1부가 네 자매의 따뜻한 유년시절을 그린 이야기라면 2부에서는 조가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성장해가는 한 여성으로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는[작은 아씨들]은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 했던 세계를 그대로 담아 1,2부를 합친 완역본으로 출간했다. 책 표지에 금박으로 반짝이는 ‘Little Woman’이라는 글씨가 1868년 초판본과 같은 표지라는 것과 영화 [작은 아씨들]의 후반부, ‘조’의 꿈이 이뤄지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이 특별한 표지는 150년의 시간을 건너 온 것처럼, 영화와 소설과 현실을 이어준다.
네 자매 중 맏이인 마거릿(메그)은 열여섯 살로 허영기가 조금 있지만 상당한 미인이다. 열다섯 살인 조는 큰 기와 마른 몸매 탐스러운 머릿결을 가지고 있다. 베스 라고 불리는 엘리자베스는 조용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열세 살 소녀다. 아버지는 그녀를 작은 평온이라 부른다. 막내 에이미는 열두 살 소녀임에도 자신이 아가씨나 되는 듯 백설공주형으로 몸가짐에 신경을 쏟았다.
책 중간에 영화 스틸컷이 들어 있어서 영화 장면이 스쳐 지나가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전쟁이 나자 나이 많은 아빠가 일반 병사로는 지원할 수 없어 종군 목사로 가게 되었다. 네 자매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할 수 없지만 편지를 보내 딸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엄마의 착한 딸들이 되고, 자기 책임을 성실히 실천하고 내부의 적과 용감하게 맞서고,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어서 내가 그 애들을 다시 만날 때는 우리 작은 아씨들에 대해 더 큰 애정과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해주시오.p29
이웃인 훔멜 씨네 가족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을 돌보아 준다. 성홍열을 앓는 갓난아이를 돌보다 베스도 성홍열을 앓게 되어 나았지만 계속 몸이 안 좋았다. 조는 글쓰는 것을 좋아하여 몇 편의 소설을 쓰기도 하였다. 메그와 조만 무도회에 초대하고 에이미는 어리다고 데려가주지 않자 몇 달을 걸쳐 쓴 원고를 불살라 버린다. 영화 보면서 안타까웠던 장면이다. 네 자매 중 에이미만 학교를 다녔는데 교사의 체벌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지만 집에서 각자 할 일을 잘하고 있었다.
6월, 방학을 맞이하여 자매들에게 일주일 실험을 해보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자고 한다. 메그는 바느질감을 꺼내 열중하고, 조는 눈알이 빠질 정도로 책을 읽다가 책에 넌더리를 냈다. 베스는 놀아도 된다는 것을 잊고 이전 생활로 돌아갔다. 에이미는 제일 힘들어했다. 언니들이 혼자 알아서 놀라고 팽개쳤기 때문에...
엄마는 휴가를 소중히 여기고 모든 게 편안하고 즐거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참는 게 훨씬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건너편 이웃인 로런스씨 집에 손자 로리는 조를 처음부터 좋아했지만 조는 동생 베스가 좋아하는 줄 알고 뉴욕에 있는 엄마 친구 집에 가정교사로 가게 된다. 네 자매는 소원이나 꿈을 이야기한다. 메그는 화려한 것들로 가득 찬 예쁜 집을 갖고 싶어. 조는 책을 써서 돈도 벌고 유명해지고도 싶어. 베스는 로런스씨 집에 피아노가 생겨서 더 이상 바랄게 없어. 에이미는 화가가 돼서 로마에 가는거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어.
“아, 내 딸들아, 너희가 앞으로 얼마를 살든 지금처럼만 행복하렴!”p973
루이자 에미 올콧도 네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글을 쓰면서 여성운동과 노예해방운동, 금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작은 아씨들]은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 책은 각자 다른 꿈을 꾸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면서도 따스한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네 자매의 이야기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제약이 심하던 그 시절부터 도전을 꿈꾸게 했다. 꿈을 찾는 청소년부터 누구나 읽어도 좋은 [작은 아씨들]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