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책을 많이 읽고 싶을 때 서점 주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북카페 형식으로 동네서점들이 많이 생긴다. SNS 인친님의 북카페를 놀러 간적이 있었다. 이 책은 4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동네에 자그마한 북카페를 차리게 된 계기와 카페 오픈 준비 과정, 카페 오픈 후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담은 소박한 에세이다. 8개월 된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 탄이와 쑬딴스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회사를 나온다고 카페나 자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경험담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수출이라는 한 우물만 팠고 중동, 아프리카, 서남아 지역 출장도 많이 다녔다. 회장님 앞에서 영어로 발표를 해보고 회사내에서 자신의 이름이 입에 오르내려서 회사 사장 되는 일은 금방일 줄 알았다.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하다가 한국 본사로 돌아왔을 때 지옥이 따로 없었다. 매출이 오르지 않고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입사 후 처음으로 인사고과에서 D를 받았다. “회사에 다니지 않아도, 계속 돈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잇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이 생각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어쩌면, 회사가 다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동안 회사를 왜 다녔는지. 어떻게 살 건지 결정해야 했다. 고민을 거듭하다 퇴사를 위한 준비를 하였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남들은 안 쳐줄거니까 본인이 손뼉 치면서 나오면 된다. 본인이 손뼉 치며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의 입장이 되어 보니 막막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졌다.

최고의 퇴사를 위한 5가지 사항

첫째, 퇴사일을 정해라

둘째, 최소 2년 정도 쓸 수 있는 돈을 준비해라

셋째,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넷째,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라

다섯째, 용기를 가지고 한 발만 내딛어라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답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는 전라도 사투리로 ‘신간이 편한’ 상태, 몸과 마음이 편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딱 그 상태라고 말한다. 쑬딴스 카페를 본격적으로 준비 시작을 하였다. 회사는 동료가 도와주고 선배가 이끌어 주지만 개인사업은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 카페 준비를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맥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요즘은 어디가나 카페 천국이고 손님이 북적댄다. ‘나도 나중에 은퇴하면 카페 차리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 바로 ‘카페 입지’이다. 좋은 입지를 찾기 위해선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한다. 저자도 많은 곳을 다녔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가 좋다

본인과 궁합이 맞는지 봐야 한다

저자는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카페를 차리면서 이사를 하였다. 족구 회원 모집 현수막을 보고 연락을 보내고 일주일에 2번 정도 경기를 뛴다.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니 모든 게 새로워진다고 한다. 북카페를 준비하면서 원대한 꿈은 책을 1만 권 모으겠다는 것이다. 단톡방과 블로그, 카페에 글을 남겼더니 놀랍게도 전국 각지에서 책이 오기 시작했다. 지인들 집으로 찾아가서 받아오기도 한단다.

저자의 카페는 말걸리도 팔지 말입니다. 대신 안주는 없다고 한다. 옆집에 두부를 사다 줄수도 있다나 ‘막걸리 학교’를 졸업을 해서 막걸리에 대해 조금 알기도 하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닌데,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서 커피 공부를 했다. 카페 벌이로만 먹고살 수는 없지만 여유로워지고 싶어서 시작한 거라고 말한다. 혼자서 해보는 인터뷰에서 [작은 책방 꾸리는 법] 책을 쓴 윤성근 작가님의 북토크를 가서 깨달음이 있었다. 10년 후 저자의 모습을 그려보는 장면이 멋지다. 나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