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낯선 오늘의 젊은 작가 4
이장욱 지음 / 민음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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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천국보다 낯선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이다.

 

이 소설은 죽음, 낯설다 단어가 연상 된다. 죽음의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보기도 하였다. 공포물은 아닌데 어딘지 으스스한 느낌이다. 리뷰를 어떻게 쓸지 난감하기도 하였지만 신선함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친구 남녀 세 명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2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패밀리였던 ‘A’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K시로 가는 중이다. 아무런 독창성도 없이 A가 쓴 문장들을 그대로 따라 쓰는 보잘 것 없는 소설가 졸업 후 승승장구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재능을 발견하여 증권사에 취직하였다 보험 쪽으로 옮긴 사회학과 시간강사이고 곧 현직 국회의원의 보좌관 일을 시작할 최, 친구들과 최근에 연락이 된 스스로 홈리스라고 하는 ’. A의 장례식으로 가는 동안 각자의 생각들이 이야기로 전개된다.

 

정과 김은 결혼한지 3년 된 부부이다. A는 김의 연인이었다. 정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이미 그녀가 사랑했던 것임을 알고 있었고, 내가 쓰는 모든 문장들이 이미 그녀가 쓴 것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몇 건의 추돌사고를 목격하게 되지만 그냥 지나쳤다. 교통 방송에서 우회를 할 것을 권했다. 국도로 들어서면서 내비도 잡지 못하는 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 사이 친구들에게 문자가 도착한다. 그들의 추억에 대해 쓰여 있다. 죽은 사람에게 문자를 받는 기분은 어떨까

 

며칠 전 A의 영화 [천국보다 낯선] 시사회를 보기 위해 모였다. 그날 밤, A를 만나러 가는 장면들이 조금씩 다르다. 똑같은 영화와 드라마를 봐도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른거와 같은 것일까 읽는 나도 헷갈려서 두 번을 읽었다.

 

차가 터널로 접어 들면서 김은 생각했다. 터널은 샛길이나 갓길 같은 것은 없다. 인생은터널이다. 도로 단속하던 경관은 과 친구들이 k시로 가는 것도 알고 사망자 주변 인물들을 탐문 중이라 한다. ‘이 전문 사기범이 포함된 일당에 보험 사기에 연루되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터널에서 전복 사고가 났는데 사고가 나기 전에 신고한 사람이 있었고 시점이 사고 시점보다 앞선다는 말을 횡설수설 하는 경관을 다른 경관이 경찰차로 끌고 가 버렸다.

 

터널을 빠져 나오니 바다가 있었다. 서해바다에 오게 되었다. 최가 말한다. “웃긴다, 낯선 곳에 왔는데도 모든게 다 비슷해.” 어디서 들어 본 문장이었다. 새벽의 바다를 뒤에 두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터미널에서 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차가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그녀의 영화를 보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터널은 어둡고 길었다.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차창을 스쳐 가는 터널 벽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p89)

 

영화 [천국보다 낯선]의 주인공 윌리, 에바, 에디가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꺼낸 농담을 동아리 방에서 놀이를 한 것을 은 기억하고 있었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신발 끈이 풀렸어.” 라고 말을 해. 상대방은 나도 알아.“라고 대답을 해. 그리고 몇 블록을 더 걸어갔는데 세 번째 친구가 나타났지.(p179)

 

마지막 장면에서 K시 공용 터미널에서 기다리면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착 시간이 훨씬 지나 있었다. 세 명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A의 영화를 생각했다. 영화 [천국보다 낯선]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었다. 길을 떠난 사람들을 따라가며 찍은 영화지만 다큐에 가까웠다.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심심하고 지루했다. 영화 속에서 긴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 시퀀스가 특히 지루했다. 염은 A에게 영화가 좀 답답해, 바깥이 없는 느낌이야라고 했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염은 생각했다. 자신이 홈리스 노릇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엉뚱한 생각이 염의 뇌리에 떠올랐다. 그 생각이 맞다면 소름이다. 천국보다 낯선, 그런 시간이었다. 이 소설은 영화를 풀어 놓은 것인지 A가 찍은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중요하지 않다. 낯설지만 긴장감을 만끽한 소설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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