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그림은 율동하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재난여행 이야기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매번 새로운 작가의 소설을 만나는데 [밤의 여행자들]이렇게 술술 잘 읽힐수가 있을까 재미있게 읽었는데 결말이 충격적이다.

 

고요나는 정글이라는 여행사에서 수석 프로그래머이다. 사람들은 재난을 덜어내고 멀리하고 싶어하지만 위험 요소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망망대해로 흘러간 쓰레기 섬을 찾아 떠나려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사가 정글이다.

 

어느 오후의 거대한 쓰나미 아래서, 그곳의 모든 생활들이 갑자기 점... 으로 끊어졌다. 꽃 마중을 갔던 사람도, 걷던 사람도, 일광욕을 하던 건물도, 해변의 가로등도, 모두 점. . . 난파당했다.(p9~10)

    

 

 

요나는 김조광 팀장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옐로카드 경고를 뜻하며 김 팀장이 건드리는 사람은 이미 퇴물들이라는 소문이 돈다. 요나는 사직서를 제출한다. 김은 사표 수리 대신 한 달간의 휴가를 제안한다. 다섯 개의 퇴출 후보 여행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 여행을 다녀온 후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장으로 처리해 주겠다는 것이다.

 

요나는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56일 출장을 떠난다. 무이를 돌아보며 상품이 인기가 없는지 알 것 같았다. 무이에서는 옛날부터 카누족과 운다족이라는 두 부족이 거주지를 두고 싸우는 일이 잦았다. 사막에 운다족의 머리가 널려 있었고, 사흘 후 휜모래 사막의 일부분이 드릴로 파낸 것처럼 둥글게 무너져 내렸다. 요즘 사람들은 싱크홀 현상이라고 한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기 전 열차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버스로 올 때보다 아주 조금 더 시간이 단축되는 코스였다. 요나 일행은 7번 객차에 있었고 2번 객차의 화장실을 이용하였는데 5번 객차에서 열차의 앞뒤가 분리가 되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짐도 일행도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길은 폴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낯선 문자를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묵었던 리조트 벨에포크로 돌아간다.

 

요나가 정글의 직원이었다는 것을 알아챈 매니저는 퇴출 위기에 있는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재난 시나리오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폴이라는 인물이 무이 전체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폴은 실패할 사업엔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바다와 탑 사이, 붉은모래사막이 골프장처럼 변해 있고 두 개의 둥근 괴 구멍이 사막 한복판에 있었다. 운명의 날 3주 후 8월의 첫 번째 일요일. 싱크홀은 준비해 뒀고, 자연스레 발각 되고 줄거리대로 모든 일이 벌어질 것이다.

 

 

사망자를 연출하기 위해 마네킹이 사용될거라고 들었지만 진짜가 아니고 가짜였다. 그건 시체였다. 무이 사람들은 가난하였다. 죽은 사람의 가족이 있다면 시체가 화장되지 않고 어디에 쓰여도 관계없다는 동의서를 작성한다. 대가로 그들의 남은 삶을 버틸 돈을 받았다. 냉동고에 보관하고 마네킹이라고 불린다. 요나는 무이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요나는 답사를 위해 길을 안내해주던 럭이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폴이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원한다고 했다. 럭을 죽이지 말라고 부탁했다. 요나는 도착한 봉투를 확인했다. “당신을 악어75로 고용합니다. 대사는 없습니다. 고용 수당 300달러는 사건 발생과 동시에 당신의 계좌로 입금됩니다.”적혀 있다. 사라진 여자의 말이 떠오른다. “악어70부터 악어450까지는 모두 개죽음을 당하게 생겼어요.”

 

기획한 재난에 요나가 희생되고, 예기치 않은 재난이 닥친다. 생존자들 대부분은 맹그로브 숲에서 발견되었다. 요나가 새 프로그램에 숲을 추가하고 에코 투어 개념으로 접급할 수 있도록 꾸며 두었었다. 재난이란 무엇일까 허구이지만 끔찍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