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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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3부작 중 첫째 권인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12가지 콘셉트를 전개하였다. ‘익명상,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알므로 예찬, 대비로 통찰,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이상해하는 능력,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등 우리의 생각과 해석 행위와 의지를 촉발하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알쓸신잡의 첫 여성 출연자로 김진애의 별명은 김진애너지. 저자가 책을 쓰는데는 어떻게 도시에 별 관심 없는 사람에게서 관심을 끌어내는가. 도시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가다

 

도시의 가장 근본조건인 익명성과 도시 공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 만나면서 도시는 다채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공간 부분은 익명성을 줄이는 장치로 한마디로 끼리끼리 모여 사는 것이다. 익명성이라는 조건 위에서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고,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시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청와대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권력 공간이다. 정치적 스캔들이 일어날 때마다 청와대 집무실 구성을 놓고 비판과 제안이 나온다. 청와대 공간에 제기되는 문제는 두가지에 집중된다. 하나,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민들과 가까워지라는 것, , 대통령과 비서진의 업무공간을 가까이 두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사당은 가장 흉한 권력 공간이다. 열주와 돔이 없이는 권위가 생기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인사들이다. 검찰청과 경찰청 특히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건물은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를 하고 있다. 그 안에서 무슨 활동이 일어나는지 가늠이 잘 안된다. 담장을 없애며 길과 가깝게 만나도록 구성하고, 시민 이용 공간을 넓히고, 건물에 다양한 이야깃 거리를 담으려는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통영을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도시, 스토리가 강한 도시라고 한다. 통영을 표현하고 전해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백석, 화가 전혁림, 이순신 장군, 노무현 대통령 등 태어난 사람, 자란 사람, 잠깐 들렀던 사람, 일하러 갔던 사람, 끌려서 자주 갔던 사람 가지각색이다. 김진애는<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통영 이야기를 할 때 통영은 연애와 얽혀 있지만 백석처럼 새드 엔딩은 아니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드는 첫째 이유가 돈과 관련이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창업하려고, 교육 기회를 얻으려고, 부동산 열기에 올라타려고, 큰 시장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려고, 높은 수준의 소비를 즐기려고 돈에 얽힌 기회를 찾아서 사람들은 도시로 모여든다.(p209)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을 쓴 사람은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다. 박사 학위 논문을 보완해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공화국]이란 제목의 책을 냈다. 한국의 압도적 첫인상을 나란히 늘어선 고층 아파트, 대단찮아 보이는 아파트들이 그렇게 인기가 좋을 뿐 아니라 값이 그리 비싸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이상해 보였다고 한다. 아파트가 아니라 단지가 문제다. 대단지 선호는 부동산 유통 시장이 부추긴다. “500세대 이상 대단지가 되어야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환금성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을 것이다. 단지형 아파트가 아니라 도시적 삶을 구성하는 도시형 아파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형 아파트란 가로형 아파트.

 

21세기의 도시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여전히 도시적 삶은 대세가 되겠으나, 행여나 디스토피아로서의 도시가 대세가 되지는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도시적 삶의 지속을 가능케 하는 도시적 콘셉트를 익혀야 한다. 도시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녹여내느냐에 따라 도시 이야기는 풍요로워지고 도시적 삶은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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