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화장실에 숨고 싶은 당신에게 소제목을 붙여서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풀린다. 저자는 선천적인 은둔형 인간으로 태어나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판촉을 하러 다니기보다 집안이 더 편안했다. 비행기를 탈 때는 항불안제를 복용하는 탓에 의식이 없기도 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인터뷰했던 성공한 전문가들도 일부는 내향적이고 사회불안장애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영업을 담당하면서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업주로서 내성적이어서 이뤄낸 성공담을 들려준다.

서른 살도 되기 전에 회사를 아홉 번이나 옮겼고 거의 화장실에서 울었다. 조용한 삶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한 뒤에야 일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고 조금 덜 성공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불안은 나의 일부로 생각하고 대인관계 기술, 공감 능력, 추진력을 이용했다. 불안과 동업하기 위해서는 그날그날의 일정을 세세히 기록한다. 업무적으로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사람을 고용할 필요는 없다. 동료, 멘토,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들, 페이스북 인맥들에게 조언, 의견, 축하를 받을 수 있다. 운동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불안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든 사람이 때때로 불안을 느낀다. 보통의 경우 저절로 사라지는 감정이거나 심리치료와 명상 등으로 극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늘 불안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있다. 선천적으로 예민하며, 긴장을 놓지 못하고, 특정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p65

불안을 느끼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내향인의 성격과 불안증은 약점이 아니라 사업가로서 성과로 가는 열쇠일 수 있다. 내향인에게 온라인상의 인지도는 절친한 친구와의 우정과도 같다.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이다. 유연성과 자율성이 확립된 환경에서 일하려면 상시 접속 상태를 벗어나기로 하자.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는 디지털 안식일을 시행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 일정한 시간동안 직원들이 이메일, 전화 문자에 응답하면 되는 집중 근무일을 정하여 일한다.

은둔형인 자신을 사랑하라. 하지만 은둔 성향이 자신의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라. 자신을 돌볼 때는 열심히 사랑해주고, 외부 세계와 마주하기로 했을 때는 온전한 자신으로 소통하라. 매일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지키면서도 세상에 긍정적으로 관여하며 건강한 은둔형 인간이 되도록 스스로를 독려하자. 당신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때를 위해 최상의 모습을 아껴두고 있을 뿐이다.p104

저자는 경험 많은 블로거였고 아이빌리지닷컴과 블로그허닷컴에서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 전문가로 거듭났다. 여성과 일, 리더십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했고, 사회적 담론에 참여하고 동시에 사업의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시켜주었다. 사업을 결심하고 회사 이름은 우먼 온라인으로 정했다. 자신을 위해 세웠던 유연근무제와 적절한 업무량의 원칙을 직원들에게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각자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자신의 하루를 계획할 수 있게 하자 제안했다. 우먼 온라인의 비전은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판매하는 입장이라면 종종 거절당할 수 있다. “나는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과민함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거절을 경험하는 발판으로 경력이 발전할 수 있다. 일상적인 업무들 중에서 두려움과 긴장을 자아내는 순간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 책은 은둔형이거나 내향인이라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며 혼자일 때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 해주는 자기계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