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AM327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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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양이 정사각형이고 만화가 들어있는 책이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이다. 요가 자세의 그림과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로 표기했다. 아 실망이다. 그림이지만 자세만 봐도 나는 영영 못할 운동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신체 조건으로는 절대 할 수 없다. 그래도 책은 읽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오랜 회사 생활을 마무리한 뒤 마음 둘 곳이 없어 방황하다 집 근처 요가원을 찾아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마음에 안정감이 생길 것 같았다. 매트와 가까이 하는데 어느 날 마음에도 근육이 탄탄히 붙은 것을 발견했다. 정적인 요가가 몸과 마음을 단련해주는 운동이기는 하다. 언젠가 몸이 많이 아팠을 때 단전호흡 명상을 배워보라고 권하던 때가 있었다.

 

요가 수련을 시작하기 전 내안의 신에게 인사를 한다. ‘나마스떼우리의 마음이 오늘도 안녕하길. 우울했던 평범한 날에는 누워서 책을 읽다가 낮잠을 자는데 책 냄새가 꼬숩다. 길을 걷다 타로로 사주를 봤다. 친구에겐, 앙심을 품으면 복수할 성격이야. 나에겐, 지랄이야 지랄 맞은 성격이군. 잘 맞춘다.

 

 

 

오래 걸어서 발목에 무리가 간다면 독수리 자세로 바르게 선다. 시선은. 정면을 바라본다. 8년 차 되던 해에 내 그림이 있는 자리에 다른 그림이 들어가도 괜찮았다. 고민의 연속이 되던 때 부모님과 친구는 한달치 방값을 내 줄수 있다는 반응에 회사를 나왔다. 프리랜서 3년차 다행히 월세 걱정 없이 살고 있다.

 

학부 시절, 일러스트 같다며 내 그림을 봐주려고 하시지도 않던 교수님들과 달리 말풍선 달면 팝아트네? 더 일러스트처럼 그리라고 하시던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다.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몸으로 요가를 가서 수련내내 힘들다는 생각이 맴돌지만 요가를 마치고 나올때는 룰루랄라 노래가 나온다. 운동 마치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안다. 나처럼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오늘은 걷기를 해야겠다.

 

요가는 옆에 사람보다 잘해야 하는 운동이 아니에요. 동작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동작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를 음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그 과정에 집중하며 자신과의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몸과 마음에 근육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P118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겨라. 고독의 중심에 들어가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저자는 친구보다 엄마에게 고민상담을 많이 한다. 엄마가 들어주는 것처럼 엄마의 말에 귀 기울여주기도 하는 착한 딸이다. 나도 딸과 많은 대화는 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책을 사러 갔다가 펼치지도 않은 책 제목에 위로받고서는 빈손으로 나왔다. 사람도 마찬가지라 오래오래 정성 들여 읽고 싶은 책 같은 사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가를 하면 마음에 평화가 올까? 우울한 기분으로 침잠하는 시기가 오면 강바닥 끝까지 내려가서 발이 땅에 닿아야 톡 차고 올라오는 사람이었는데, 요가를 만나면서부터 내려가더라도 중간에 보이는 바위를 잡고 올라올 줄 알게 되었다. 요가로 인해 슬럼프 회복속도가 빨라진 느낌 그것은 마음의 근육이 붙은 것이다.

 

글씨체가 작은거 빼고는 요가하는 글과 그림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의 아무 페이지를 열어서 요가를 따라해도 무방하다. 오늘도 나마스떼! 균형 잡힌 삶을 위해외부를 향한 눈을 잠시 가리고 내 안에 있는 눈을 뜨고 그저 여기 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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