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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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략가의 눈으로 분석한 도쿄 21개 공간이야기

  

  

 

저자는 2017년 팩토리8 연구소를 열고 초겨울부터 도쿄에서 서울의 미래를 보다라는 23일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국내 경영자들과 도쿄 여행을 하면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20차례 이상 수백명의 CEO들과 도쿄의 핫스폿을 직접 찾아서 탐방하고 현지 경영자와 미팅을 가졌다. 고객에게 설렘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면, 어디서 그런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도쿄에서 만날 수 있는 21개 공간을 모았다.

 

설렘.

사전적 의미로는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림, 또는 그런느낌을 말합니다. 연인을 만나기 100미터 전 설렘이 찾아옵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여행을 앞둔 밤이면 마음이 설렙니다. 꼭 갖고 싶었던 물건이 담긴 상자의 포장을 뜯는 순간 설렙니다. 이런 마음이 들면 이성적인 체크리스트 따위는 저 멀리 사라져버립니다.P6

 

사람들은 맛집을 많이 찾아다니고 음식이 나오면 SNS에 포스팅을 하기 위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음식점이라면 맛도 있고 보기도 좋고 인테리어가 멋지면 입소문을 내고 다시 한번 찾고 싶어진다.

 

 

 

신에히메는 수도꼭지를 돌리면 밀감 주스가 나오는데 세 가지의 맛이 다 다르다. 요샛말로 인싸라면 SNS에 올리기도 한다. 페이스북이 탄생한 게 2004년인데 세스 고딘은 이미 SNS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듯하다. 만약에 서문을 썼다면 끝 부분에 두 문장이 추가되었을 것이다. “그러고는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겠죠. SNS에 올리겠죠.” 아마도 그렇겠지 후후 여기까지 읽고 미소를 지을 것이다.

 

사카나바카는 카페 같은 생선가게다. 소상공인과 어부를 직접 연결한 플랫폼을 만들어 우오포치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좌판에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생선도 있고, 가격 경쟁력은 소문대로 막강하지만 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저렴하다.

 

 

 

소개한 공간 중 제일 인상적이고 좋았던 것은 미래식당이다. 좌석이 열두 개인 조그마한 식당이다. 주인 혼자 운영하는데 알바생을 뽑는다. 도쿄의 최저시급은 985엔인데 50분간 일하면 알바비 대신 900엔짜리 식권을 한 장 준다. 아무도 여기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거 같은데 알바생 구성은 직장인부터 취업준비생, 학생, 식당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주부 등 다양하다. 한 끼 식권에 담긴 철학이 있다. 한끼 식권은 내가 쓸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있다. 양도하려면 절차 없이 식당에 있는 메모장에 식권을 붙여놓기만 하면 된다. 한 끼 식사가 어려운 이들이 식권을 떼어 내밀면 돈을 내는 손님과 동일하게 식사를 제공한다. 아무리 선행이라지만 돈을 벌어야 유지가 되는데 미래식당은 점심시간에 최고 10회전을 한다고 한다. 단일 메뉴로 반찬과 국 그때 그때 다르지만 느긋하게 식사는 하지 않고 전속력으로먹고 자리를 비워준다.

 

과일가게 센비키야에서 멜론 한 통에 3만 엔을 받는다. 얼마나 맛이 있으면 비쌀까 한번쯤 먹어보고 싶을 것이다. 저자가 과일가게를 방문했을 때 언제 드실 건가요 물었다. 멜론은 오늘부터 사흘 뒤에 먹어야 최적의 맛을 내는데 여행객이면 걱정되어 묻는 것이다. 바로 먹으면 3만 엔의 값어치를 못 느낀다는 이유다. 센비키야의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교육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과일은 며칠 후에 먹는 것이 최적인지를 고객에게 반드시 이야기하도록 종업원을 교육시키고 실제 맛을 느끼게끔 비싼 과일을 수시로 먹게 한다.

 

 

 

책을 읽으니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저자의 바램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식당, 카페, 먹거리 매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직장생활로 바쁜 미혼여성을 핵심 고객으로 설정한 곳이 많다. 답은 현장에 있다. 직접 보고 배우라는 뜻이기도 하다. 마케팅, 브랜딩에 관심이 있거나 예비창업자,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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