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별스런 너에게
이창미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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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팍! 시가 박혔으면 한다. 가을이 아니더라도 시를 읽으면 좋은 이유는 추리소설이나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었을 때, 책이 읽기 싫을 때 시집 한 권 손에 들으면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 시집 시인의 말에도 쓰여 있다. 시 한 구절마다 캘리그라피로 꾸며져 보는 재미도 있다. 표지도 예쁘게 나와서 선물하기도 좋은 시집이다.

 

이 시집 구성은 7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움 슬픔 이별이 비가 되어, 바람에 흔들려 꽃은 피고 지고, 시작이 별스런 너에게, 사랑표현만 다를 뿐, 달님과 별을 세고, 행복 속에 핀 영혼, 인연의 꽃 이렇게 소제목만 봐도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 어느 해는 시집을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올해처럼 많이 읽은 적은 없을 것이다. 마음이 허전해도 비워진 대로 그리워하자. 비는 내리면서 온갖 그리움과 슬픔을 데리고 오는지 모르겠다. 나이만큼 세월의 마음을 먹는다.

 

 

 

손 편지

 

아련한 그리움 솟게 하는 손편지

 

편지 한번 받아보기 힘든 지금

점점 악필이 되는 젊은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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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성에서 마음까지 전달되던 사랑 전파음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p72

    

    

 

잘 될 수밖에 없다

 

한다 한다 하면

하게 되더라

 

된다 된다 하면

되게 되더라

 

잘 된다 잘 된다 하면

더 잘 되더라 p125

 

아픔은 내가 버틸 수 있는 만큼 오고 간다. 제일 싫은 말이기도 하다. 그래도 잘 견뎌보라고 위로의 말로 받아 들인다. 어색하고, 부끄럽고, 자꾸 들어도 좋은 말은 사랑해라는 말이다. 할 말 보다 쓸 말이 더 많다. 그래서 글을 써야 하나보다. 이 시집을 읽을 때 공감 가는 내용이 정말 많다. 별처럼 반짝이던 내 꿈들은 그 수많은 별들은 어디에 있을까처럼 내 꿈은 뭐였을까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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