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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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이찬혁 첫 소설

 

 

천재적 감성의 아티스트, 악동뮤지션 이찬혁 첫 소설이다. 책 표지가 바닷 속 물고기가 노니는 것처럼 시원한 파란색이다. 이 책은 AKMU(악동뮤지션)이 정규앨범 [항해]를 대중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소설에 담겼다.

 

Freedom

해야는 얼룩말을 타보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얼룩말이 소원이야, 타보는 게 소원이야 선이가 묻는다. 하나 더 추가해서 얼룩말을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였다. 그녀의 노래처럼 진정한 자유 앞에서 부끄러운 감정, 남들의 시선 따위는 제한되지 않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녀와 단둘이 있는 지금이 행복이었다. 어떠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해도 나의 자유인 그녀와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는 그녀와 바다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던 일을 떠올렸다. “선아, 만약에 음악이 없으면 어떨 것 같아?” “그럼 난 터벅터벅 걸었을걸?”“난 음악을 들으며 걸을 땐 조금 다르게 걷거든. ‘타닷타닷이라든가 퐁퐁퐁걷는 거지.”p51

 

선이는 진짜 예술가가 되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었다.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온 세상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였다. 파도가 부서지는 갑판 위에서 우연히 단발 머리를 한 여자를 구하게 된다. 그녀는 해야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차가운 물살이 온몸을 휘감았던 기억이 났는데 내가 빠진 것은 바다가 아니라 사랑과 같은 감정 따위였음을.

 

여행하는 동안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났지만 대부분 가짜였지만 진짜도 만났다. 그들은 예술을 하고 있던 게 아니라. 예술을 살고 있었다. 해야는 바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바다 소리가 가장 음악 같다고 하였다. 선은 환경미화원 보배씨와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 해야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환경미화원이 더 멋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나의 음악이었다.

 

 

 

 

문득 선이는 해야에 대해 아는게 없어 어디서 왔느냐 묻는다. 만약에 바다에서 왔다고 상상하면 다시 바다로 돌아갈 거 같다고 하니 상상을 왜 하냐고 한다. 나는 갑판에서 왔어 선이가 나를 살렸잖아. 드라이브를 하다가 선이는 깜빡 잠이 들었는데 운전석에 그녀가 없었다. 정원사에게 단발머리 여자가 지나갔는지 물으니 해야를 알고 있었다. 해야는 여기서 자랐다는 뜻밖의 말을 듣는다. 빨간 화원이고 여기서 태어나서 매일 물과 햇빛을 주며 정성스레 돌본 아이지요. 온통 빨간 열매와 꽃이었는데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선이와 해야의 이야기가 가사가 되고 노래가 만들어졌다. 악뮤[항해]에 실려 있는 노래를 듣고 책을 펼쳐보니 내용이 이해가 된다. 이 소설은 독특하고 철학적이고 따뜻하다. 악동뮤지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음악과 함께 이 책을 같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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