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음유경찰관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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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부터 나에게로

바람이 붑니다-이병헌

 

 

시인의 싸인 글귀다. 음유 경찰관으로 꾸준히 시를 쓰고 있다. 가을은 웬지 모르게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럴 때 시집 한 권 들고 밖으로 나가보자. 시를 읽는다. 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바쁜 일상이지만(독서중)에세이나 시집을 읽으려고 한다. 몇 장을 읽다 보니 첫사랑이 나온다.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 이루어지지 않는게 좋다고? 가끔은 꿈속에서 만나기도 한다. 아련한 추억이 그때 그 시절의 멈춤이다.

 

 

 

오늘의 흐린 하늘이 읽고 창 밖을 보니 정말 흐린 날이다. 이런 날은 울적해진다. 시인은 죽는날 하늘에게 오늘의 책임을 묻겠단다.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인연이라고 하였던가 정을 주던 마음이 식을 때는 해질녘과 같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 네가 싫어졌어. 사랑해놓고 헤어질 때 쓰는 말이지만 더 좋은 말을 생각해봐도 생각나는 말이 없다.

 

잠시 후, 그리워집니다

청춘이 가고 나면

황혼이 찾아오듯

 

소중한 사람 또한 떠나고 나면

마음 깊이 상실이 도래합니다

 

이제 이어폰을 귀에 꽂았으니

잠시 후, 그리워집니다.p61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맹세하지만 그날이 오기는 한다. 가을이 올 때쯤 초록은 빛을 잃는 필연. 첫눈이 오는 날 같이 손잡고 걷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었나. 누가 떠나갔는지 남겨졌는지 묻기 전에 남기고 가는 마음은 많이 아팠을 거다. 사람은 떠나도 물건은 남는다. 보고 싶어요 숨은 뜻은 하고픈 말이 많은 거란다. 이 시집을 읽으며 시인의 감성이 나에게 전달 되는 느낌이다. 가을 가을 하는 날에 멋진 시를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늘 같은 온도로 고향처럼 불어오는

당신이 나는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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