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 우리 삶을 읽는 궁극의 메타포
김상준 지음 / 보아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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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신화, 심리학에 대해 다 알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세 가지여서 눈에 띈 책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영화를 정신과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영화 읽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가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인간의 원형이 담긴 신화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거꾸로 영화를 신화로 환원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신화로 환원하면 복잡한 줄거리는 단순해지고, 이야기는 몇 개의 자극적인 원형으로 압축됩니다. 영화와 신화의 원형 속에서 우리 삶을 조망해보고 우리 모두 겪게 되는 통과의례인 생로병사를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습니다.p5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로키는 어마어마한 거인에 꾀가 많고 나쁜 일에만 사용해서 악을 상징하는 신이다. <마스크>는 자신의 모습을 지워버리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것을 페르소나라고 하는데 우리는 어떤 페르소나를 쓰고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뮤리엘의웨딩>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주입된 우월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유리구두가 발에 맞지 않는 것은 그 당시 남성들이 정해놓은 선택의 기준에 맞지 않음을 의미한다. 영화 속 뮤리엘은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뒤 위장 결혼 생활을 정리한다. 유리구두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맨발로 걷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달콤한 인생을 꿈꾼다. 영화<달콤한 인생>처럼 우리 인생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 우리는 몸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 몸은 수많은 병을 겪게 되어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 평생 대 수술을 몇 번 하는 사람, 암을 치료하고 완치됐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스 신화에서 완벽한 니오베의 오만이 아들들을 잃는 처참한 비극을 맞이했다. 예측할 수 없는 일로 절망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누구에게도 달콤한 인생이란 없는 것일까

 

<굿윌헌팅>은 책에 빠져 사는 청년 윌 헌팅은 감정에 상처받아 타인에 대해 적대적이고 폭력적이다. 아폴론은 잘생긴 외모와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인들의 사랑에서는 실연의 연속이다. 윌 헌팅도 연애가 서투르다. 영화에서 윌에게 심리학자인 션은 남자이지만 대리 어머니의 역할을 한다. 우간다 신화에 나오는 무티마, 심장을 윌의 가슴에 넣어주려고 시도한다. 심장이 상징하는 감정 없이 이성과 지성만 있다면 인간의 가슴은 항상 텅 비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우리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누리게 될까? 나의 경우라면 삶이 어떻게 흐를지 궁금해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의 기억을 상기시켜주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은 거꾸로 돌리나 바로 돌리나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는 사실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시시포스의 신화 이야기에서 상실은 채움의 또 다른 과정이라고 말한다.

 

<심플라이프>의 주인공인 아타오는 에릭슨이 말한 노년의 과제를 잘 통합한 사람이다. 인생은 결국 아주 단순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고 성년이 되고 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고 죽음을 맞이하는 아주 단순한 순환이 바로 우리 인생이다. <여인사십>40대를 맞게 된 여성과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19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지를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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