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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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는 크로아티아에 위치한 세상의 모든 이별의 보관소인 이별의 박물관전시품 중 가장 애틋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4년간 사귄 연인이었던 올린카 비슈티차와 드라젠 그류비시치는 사랑이 끝나고 남은 물건들의 처분을 고민하다 이별 보관소를 만들기로 한다. 이 방법은 남겨진 물건을 폐기하거나 내 것과 네 것으로 나누는 것보다 훨씬 괜찮고, 순간의 파괴적인 감정에 휩쓸려 소중한 추억을 도려내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책을 읽기 전 사랑한 모든 애인들이라 하여 한 사람이 몇 명을 만났다는 걸까 아니면 물건일까 생각을 했었는데 후자가 맞았다. 세계 사람들에게 사연과 물건을 받아서 전시를 하였다니 대단한 박물관일거 같다. 이 책에는 저마다의 이별을 상징하는 애인(물건)과 그에 얽힌 사연이 있다.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별담이지만 이별이 이렇게 다양한지 미쳐 몰랐다.

 

 

 

당신은 내게 사랑을 이야기했고 매일 작은 선물을 주었다. 이 오프너도 그중 하나다. 마음을 여는 열쇠, 당신은 자주 내게서 고개를 돌렸고 나와 자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신이 에이즈로 죽은 뒤에야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았다.p17

 

#아픈 기억은 모두 이별의 박물관에 맡겨두세요

 

지네 인형을 하나 사서 만날때마다 다리를 하나씩 떼서 다리를 모두 떼고 나면 같이 살자고 약속했던 애인과 연애가 끝났다. 13년 동안 결혼 생활을 끝내고 사랑에서 우정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그는 개를 데려가면서 자잘한 물건을 왔는데 반려견 전등도 같이 있었다. 박물관에 조명을 보냈다. 식을 올리기 반 년 전에 약혼자가 바람 피우는 걸 알게 되었다. 헤어지길 잘했어 마신 삼페인에서 나온 코르크다.

 

부모님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간직했던 물건을 맡긴다. 어떤 딸은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에게 맡겨졌다. 그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아닐거라며 평생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았지만 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목각 인형을 간직하며 애정을 느낀다. 가수를 꿈꾸던 아버지는 첫 레코드를 첫 사랑에게 선물을 했다. 그 여인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여자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아들들이 평생 간직해온 레코드를 전해주었다.

 

 

 

여자는 열아홉에 아기가 있는 싱글 대디를 만나 3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다. 그는 암에 걸려 넉 달만에 세상을 떠났다. 재를 필름 통에 담아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세상 곳곳에 재를 흩뿌려주라는 남편의 유언대로 아내는 다섯 달째 세계 여행 중이다

 

연애가 하루만에 끝난 연인도 있고 결혼해서 살다가 이혼으로 인연이 끝난 부부도 있고 부모와 사별도 있었다. 이별은 헤어진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이 되겠지만 소중했던 물건을 이별의 박물관에 맡기면서 새롭게 살아갈 힘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별을 맞이하는 법에 서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이별의 기적적인 가능성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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