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수컷 냥이 토리의 집사로 12년째 살아오고 있다. 토리 어미냥이 돌볼 상황이 못돼, 3주 정도밖에 안 된 어린 냥이를 데려와 두 시간에 한 번씩 수유해가며 키운 것이 벌써 12년 전 이야기가 되었다. 사진 속 냥이는 거대냥이 되었다.

 

귀한냥반 이토리가 부럽다. 집사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잘 자라고 있으니 말이다. 그림과 글을 보면 실제로 냥이가 말을 한다면 이렇게 표현할까 하면서 웃음도 나오고 재밌다. 추운 겨울날 버려진 4살 모리 냥이와 살고 있다. 가끔 토리 영역에 침범을 하면 당장 나가라옹! 하며 내치기도 한다.

 

 

 

토리는 몸매도 자랑하고 빨래줄에 널려 있기도 하고 김말이냥이가 되기도 한다옹~간식이 필요하기도 한 토리냥 집사에게 잘 보여야 되는데 먹는 걸로 장난치다니 하며 오히려 큰소리 친다.

 

이토리 냥반은 먹성이 좋은 모양이다. 미식가라서 맛있다는 건 다 먹어봤는데 딱 하나 먹어보지 못한 생선이 있다옹? 상어, 고래 그림을 보면 고래 같기도 하다. 동서양의 유명한 그림들과 영화 주인공을 패러디 한 작품들을 보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는 모습이 토리의 일상도 되지만 작가님의 일상이기도 하다.

    

 

친구 딸이 냥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 집에 들렀을 때 냥이가 처음 보는 나를 경계하기에 야옹이도 순진한데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무섭다고 피하고 냥이는 낯설다고 훔쳐보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요즘은 반려묘와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거 같다. 마감으로 바빠서 놀아주지 못할 때는 중요 부분을 알기라도 한 듯이 원고와 그림을 찢어놓기도 한다. 마르스님의 자리를 침범하여 구석으로 몰리지만 여전히 냥이를 사랑하는 집사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귀한냥반 이토리]는 글과 그림을 보며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 선물 같은 토리의 일상을 담은 스티커를 한 장 오려서 책에 붙여 보았다. 집사여도 집사가 아니어도 고양이는 이토록 귀한 존재라는 걸 알려 주는 따뜻한 책이다. 우리가 살다가 일상이 지루할 때, 심심할 때 펼쳐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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