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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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전모는 이러하다를 시작으로 블랙 유머와 풍자로 갈라파고스 제도로 우리를 초대한다. 지금으로부터 백만 년 전 서기 1986,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뇌가 컸기 때문에 불가사의한 일에 현혹되기도 한다.

 

백만 년 뒤인 지금, 그 섬들에는 하얀 해변과 푸른 석호들이 펼쳐져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아직 부서지기 쉽고 거친 용암으로 된 보기 흉한 혹 모양이나 반구 모양, 원뿔 모양의 화산섬일 뿐이었다. 그리고 갈라진 틈이나 구덩이, 사발처럼 우묵한 곳과 골짜기에는 비옥한 표토나 담수는 없고 굉장히 미세하고 건조한 화산재만 가득했다.p15

 

“3킬로그램짜리 뇌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한때는 거의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었을까?”p18

 

인간의 뇌에서 비롯된 원인을 알수 없는 금융 위기와 흉악한 재앙으로 지구의 환경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세계전쟁은 곧 인류를 몰아내려고 하고 갈라파고스 제도로 유람선 여행을 떠났던 몇몇 사람들은 우연히 한 섬에 좌초되어 고립되면서 종말로부터 살아남아 완전히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된다.

 

백만 년 전인 19861128일 금요일 정오에. 바이아데다윈호를 출항할 예정이었다. 엘도라도 호텔에 머물던 사람들은 세기의 자연 유람선의 표를 지닌 사람들로 젠지 히로구치, 히사코 히로구치, 앤드루 매킨토시, 셀레나 매킨토시, 메리 헵번인데 이름 앞에 별표가 달린 두 사람은 해가 지기 전에 죽게 되는 사람들이다. 화자는 이곳에 있었지만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다.

 

갈라파고스가 찰스 다윈의 진화론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다윈의 초상화 한 점이 엘도라도 호텔에 걸려 있었다. 청년 찰스 다윈이 자신이 봤던 것처럼 갈라파고스 제도를 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 제도에서 생존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다윈의 자연 선택의 법칙이 아직 구제하지 못한 인간의 결함이 있는데 오늘날 사람들도 배가 부르면 백만 년 전의 선조들과 같이 자신들의 처할지도 모르는 끔찍한 곤경을 무척 느리게 인지한다는 것이다. 상어나 고래에 대한 경계를 풀어 버리는 때이다. 모든 종의 갈라파고스핀치에 대해 젊은 찰스 다윈이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대륙에 있는 더 다양하게 분화된 새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윈은 세계 일주를 하면서 모든 동물을 전능하신 하느님이 창조했다는 것을 타당하다고 밝혀지는 창조론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백만 년 전에는 갈라파고스 제도에 섬이 몇 개나 있었을까? 그 제도에는 큰 섬이 13, 작은 섬이 17, 작디작은 섬이 318개 있었는데, 그 가운데 일부는 해수면 위로 겨우 1~2미터 솟은 바위에 불과했다. 현재는 큰 섬이 14, 작은 섬이 7, 작디작은 섬이 326개 있다. 화산 때문에 작은 섬이 많이 생겼다.

 

로이는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임종을 앞두고 아내 메리에게 두 가지 약속을 지키라고 하였다. 하나는 우울하게 풀 죽어 지내지 말고 재혼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 11월에 과야킬로 가서 세기의 자연 유람선 여행을 떠나 그의 몫까지 즐기는 것이었다. 로이가 죽은 이유는 커다란 뇌 탓에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화자는 오늘날 사람들이 백만 년 전 사람들보다 딸꾹질을 더 많이 한단다. 딸꾹질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물을 마시든지 숨을 안 쉬어 보든지 놀라게 하든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멈추게 하려고 한다.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딱꾹질이 멈추지 않아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백만 년 전 사람들이 꼭 그랬을 것처럼 나머지 사람들은 깔깔대며 배꼽을 잡고 웃을 것이다.

 

바이아데다윈호는 유령선이었다. 그 배는 육지의 시계에서 벗어나 선장의 유전자와 승객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의 유전자를 싣고서, 서쪽을 향해 이제까지 백만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모험을 떠나고 있었다. 나는 유령선의 유령이었다. 나는 커다란 뇌를 지닌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의 아들이다. 나는 미 해병대의 탈영병이었다.p237

 

진화는 퇴화보다 훨씬 더 일반적이었다. 지금 사람들도 여전히 자신들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니다 그 사실을 잊어버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커트 보니것이 말하는 백만 년 전 생존자인데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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