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 일상에서 찾은 감성과 희망의 이야기
이은재 지음 / 베네북스 / 2019년 9월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방송작가,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라디오와 TV를 넘나들며 다수의 프로그램을 집필했다. 방송은 일회성이라 전파를 타는 순간 글은 허공에 흩어지고 만다. 언제부터인가 방송이 아닌, 기록으로 남겨지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은재 작가는 언제나 글로만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감성 있는 글을 읽으면서 눈물도 훔쳐 냈다. 슬픈 이야기는 아닌데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내 마음이 움직였던 거 같다.

어머니가 붙인개라고 하면 붙인개인 거다. 네티즌들이 올린 감상평이다. 이것은 한 어머니가 집에 다니러 온 아들에게 바리바리 부침개를 싼 포장 위에 사인펜으로 써놓은 단어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이 사진을 보며 코끝이 찡해오더란다. 나의 추억이 떠올라 목이 메인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직장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겼더니 내 친정 엄마는 두달에 한번 꼴로 자주 오셨다.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부침개를 부쳐주며 친구 동생 언니들이 모여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나는 안 먹으니 너도 먹어 하기에 엄마 얼굴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였다.

누군가 친해지려고 할 때 대화를 많이 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다. 모든 것에 여백이 필요하듯 인간관계에도 말의 공백이 필요하다. 수다쟁이 나의 말 스타일을 바까야겠다. 세상의 부모님은 자식을 짝사랑한다. 엄마는 더 한거 같다. 언젠가는 딸아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낳겠지요. 사랑도 우정도 다 좋다. 내가 힘들 때나 슬플 때 열 사람이 나를 손가락질해도 내 결백을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의 친구가 있으면 더 좋겠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인생의 행복이란 뭘까요. 나는 병원생활도 해봤고 지금도 아파 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독서가 도움이 많이 되었고 불면증에도 좋은거 같다.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지금 여기 현재에 있는 것이다. 교사였던 작가님의 엄마의 눈썹을 읽을때는 큰소리를 내며 웃었다. 불도 켜지 않은 채 고양이 화장을 하고 출근을 했는데 한 쪽 눈썹만 그린 채 출근하는 바람에 동료 교사와 학생들이 배꼽을 잡았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던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슬펐을거 같다. 처음 보다는 세월이 지날수록 그리워지는 법이라는데 이 나이에도 두분이 살아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친정아버지는 요즘 들어 많이 늙으시고 자주 아프셔서 입원을 하신다. 내 다리가 다 나을 때까지 돌아가시는 것을 멈추어 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작하는 인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들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며 살아가지요.

그것이 인생입니다.

가능성이 없다거나 혹은 실패했다고 해서

도망치거나 미리 포기해버리면 다음은 없어요.

그 순간부터 도돌이표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

보란 듯 다시 시작해야지요.P204

성공하는 책에는 이유가 다 있다.

글이 좋다거나, 유명 작가의 책이라거나, 심지어 표지와 제목이 특이해서라거나, 성공의 배경이 어떠하든 책을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독자들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면, 거기엔 분명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책이 별 게 아니라고 폄하한다면 그 책을 선택한 독자들을 모욕하는 것이 된다.P234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내 손에 쥔 작은떡 하나가 남의 떡 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힘들지만 버티고 사는 이유는 존재의 책임을 다하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은 언제나 그런 당신 편이다! 이 책의 단락마다 한줄씩 연결을 지어도 멋진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