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혁명 - 행복한 삶을 위한 공간 심리학
세라 W. 골드헤이건 지음, 윤제원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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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혁명]은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평론가인 세라 윌리엄스 골드헤이건이 하버드 디자인스쿨 교수직을 내려놓고 7년간의 탐구 끝에 탄생한 역작이다. 우리가 건축하고, 살아가는 환경은 우리는 물론 자녀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100장이 넘는 사진과 함께 건축 환경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서울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수준 높은 건축물과 도시 디자인을 수용하는 도시였다. 조경가이자 환경예술가인 김미경이 디자인한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공원만 보아도 그렇다.<한국 독자 여러분에게>

 

 

 

우리가 사는 공간에 만연한 빈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유감스런 공간이 있다. 슬럼의 판잣집은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은 건축 환경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금이 더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지붕이 건축에서 쓰는 금속, 플라스틱 조각, 지푸라기, 썩어가는 합판, 널빤지가 아닌 천으로 된 방수포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도시 경관과 건물, 조경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건물과 거리, 광장, 공원이 인간의 의식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다. 의식 경험은 변화해도 속도가 매우 느려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인간이 신경학적으로 정적이고 변화가 없고 위협적이지 않으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대상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 마음의 존재와 기능 방식은 뇌와 신체의 구조에 따라 달라지며 인간의 뇌에 신체는 함께 힘을 합쳐 마음이 잘 기능하도록 돕는다. 인간의 인지 작용은 이 지구, 이 공간에 살고 있는 물리적 신체 안에서 일어난다. 나아가 우리가 신체를 지닌 존재라는 사실은 때로는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의 인지 형성에 영향을 준다. 폐쇄된 공간(내부가 아니라)밖에서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P113

 

인간은 유전적으로 자연을 필요로 한다. 문화적, 개인적으로 다를 수 있겠지만 인간은 생물 친화적종으로 진화해왔다. 그래서 자연에 마음이 끌리고 집과 사무실, 공동체가 자연과 연결된 느낌을 갖기 원하는 것이다. 수술 후 녹지가 보이는 병실에 머문 환자가 벽돌이 보이는 병실에 머문 환자보다 고통을 덜 느끼고 회복이 빨랐다는 사실도 설명된다.

 

우리는 공간안에서 행복한가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집이라는 특정 공간에 깊은 애착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와 지리학자들이 장소 애착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동물이 자신의 영역을 주장하는 행위와 유사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로도 볼 수 있다. 어릴 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보낸다. 생후 10개월만 되어도 낯선 공간과 익숙한 공간을 쉽게 구별한다. 집에서 살아가며 형성한 이야기를 평생 동안 쓰고 또 고쳐 쓴다.

 

디자인을 할 때는 패턴에 반드시 복잡성을 가미해야 한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아테나 니케 신전 같은 소규모 건축물에서 보이는 단순한 빛, 그림자, ,그림자의 반복은 신전의 상징적인 콜로네이드를 더 멋져 보이게 만든다. 반면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재무부 건물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대규모의 단순 반복 패턴은 지루할 뿐아니라 보는 사람의 기력마저 빼앗는다. 그래서 건축도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디자인을 지지하고 추구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좋은(조경,도시,건축)디자인은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풍성한 환경에 사는 쥐는 쳇바퀴만 있는 환경에서 사는 쥐보다 더 잘 지낸다.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고 공간을 탐색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학습 능력, 노화에 따른 뇌 인지 저하도 더 낮게 나타난다. 인간도 풍성한 환경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와 이익을 누릴수록 삶의 질이 향상된다. 디자인이 뛰어난 풍성한 환경은 인간의 역량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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