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곤베리 소녀
수산네 얀손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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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을 전공하며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14년 만에 고향 모스마르켄으로 돌아온 나탈리에는 논문이라는 구실로 과거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늪지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샘플을 채취해야 한다. 그녀는 크바그미레 장원 저택의 별채를 몇 개월 빌려 생활을 하기로 한다.

 

근처 예술학교 학생인 요한네스와 친해지면서 함께 하룻밤을 보낸다. 마음이 복잡하여 나탈리에가 요한네스를 피하던 날, 요한네스는 매일 조깅을 하던대로 늪지를 향하는데 강풍과 폭우를 만나고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쓰러지게 된다. 쓰러진채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요한네스를 나탈리에가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를 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라는 제목의 전시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진 작가 마야는 법의학 사진가 부업을 하고 있다. 어릴 때 어머니가 경찰이기도 하여 경찰서에서 자주 놀았다. 늪지 사건이 벌어진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에 담던 중 그녀의 시선으로부터 몸을 숨기려 드는 웅크린 사람의 흐릿한 형체를 발견한다.

 

아주 오래전에 사람들이 그곳에서 제물을 바쳤대. 모스마르켄 근처에서는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항상 돌았어. 그 이야기가 호사가의 잡담인지 진짜 유령 이야기인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그런 이야기로 친구들끼리 겁을 주곤 했어.”p107

 

기원전 300년경에 살았던 사람으로 추정되는 일명 습지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은 열일곱 살 가량의 소녀로 링곤베리 소녀라고 불리고 있고 칼스타드 문화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링곤베리 소녀는 늪지에 어떤 강력한 존재가 깃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평온을 기원하며 제물로 바친 아이가 산소가 부족한 늪에 가라앉아 거의 부패되지 않은 채 미라가 되어 발견된 시신을 부르는 이름이다.

 

나탈리에는 요한네스를 발견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누군가 파놓은 무덤을 봤다고 했다. 경찰과 수색을 벌였지만 누가 그사이 매워 놓았는지 무덤을 찾지 못했다. 경찰이 요한네스의 운동복과 운동화를 가져갔는데 작은 주머니에 10크로나 동전이 가득 들어있었고 한 100개 정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가라 앉으려고 했을까.

 

유령은 날씨가 갑자기 변할 때 자신의 제물을 고른다는 이론이 있어요.”예란이 설명했다. “아니면 그 반대이던가요. 제물을 고르는 과정이 날씨에 영향을 주는 거죠. 대개는 느닷없이 폭풍우가 휘몰아쳐요. 일단 제물이 정해지면 갑자기 다시 평온해지죠.”p239

 

비극은 오래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열두 살이던 나탈리에와 율리아는 어릴 때 친구였고 율리아 언니가 늪지로 들어가고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잠수부들이 찾아봤지만 크레이시를 찾지는 못했다. 나탈리에 부모도 한날 죽음을 당하였다. 늪지의 시신들은 부활하지 않도록 장대로 고정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일주일 만에 경찰은 습지에서 시신 다섯 구를 더 찾아냈다. 시신들은 역사적인 발견과 아무 관계도 없었다. 10년이 흘렀지만 마지막 실종자 사라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맞다고 하였다. 피해자들은 12년 동안 그곳에서 살해당했고 시신 모두 머리에 비슷한 상처가 있었다. 둔기에 맞은 흔적과 모두 몸에 장대가 꽂혀 있었고 주머니에는 동전이 잔뜩 든 천 주머니가 하나 혹은 그 이상 들어 있었다. 범행은 2년에 한 번씩 발생했다. 연쇄 살인이라는 말인가.

 

시공사에서 검은숲 독서 클럽을 모집 하였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아차상으로 책을 제공 받아 재미있게 읽었다. 링곤베리 소녀는 다른 추리 소설과 다르게 늪지를 소재를 다루었다. 많이 무서운건 아니지만 늪지가 주는 느낌만으로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미지의 공포에 잠식된 스웨덴의 작은 마을 모스마르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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