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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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믿어요]는 나는 비밀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한다로 시작한다. 내 이야기를 저자에게 말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어느 대목에서는 나도 눈물이 났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있다.

 

상처의 맨얼굴과 대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외로움과 절박함의 끝에 섰을 때, 자기 믿음이 채워지지 않고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상처를 들어내놓고 이야기를 하려면 외면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현재, 또는 과거에 내가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그 일을 해결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는 것만으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7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여 아빠와 살았다. 책에는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담담히 말한다. 알콜중독중 아버지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고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몇 번을 되풀이하며 새 엄마에게 맡기고 도망치고 싶었다. 아빠와 술의 관계는 언제부터였을까 길거리 장사를 시작하면서 맨정신에 노점상을 꾸릴 수 없어서 술을 마셨다. 장사가 안되서 한컵, 살이 떨리는 추위를 이기려고 한컵 이유를 붙여가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아빠가 이렇게 죽으면 편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나쁜 것 아빠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누가 말을 하는 것처럼 들린 듯 했다고 이후 아빠가 돌아가신 후 심리상담을 시작했을 때, 상담사는 말한다. “당연히 그럴 수 있지요. 당신은 부모를 미워해도 되지요, 누구나 그렇죠.” 하나의 실타래로 받아들이자 안심이 되었다. 미워할 수 없으면 사랑할 수도 없다. 그렇다 미운정도 관심이 있어야 생긴다.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사랑받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런 것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른다. 마음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옛일을 회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오늘 일어난 소소한 행복을 거두기보다는 한때 누렸던 전성기를 그리워한다.

 

저자는 심리코칭으로 만난 사람들 사례를 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글을 쓰려면 자신 내면의 글을 쓰라고 하더니 그런게 맞는 거 같다. 나에 대해 지독하게 파고드는 일은 고독했다. 사람들의 시선에 반응하던 사람이 내면의 신호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은데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질문에 답을 찾으면서 감각을 찾아가는 혼자가 익숙한 환경이 힘을 발휘했다.

 

이 책에서는 낳은정보다 키운정이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친엄마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30년 동안 새엄마에서 헌엄마가 되어버린, 지금은 내 새끼들을 보느라 폭삭 늙어보린 엄마 생각이 났다.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고, 생모를 친엄마라고 부른다. 술주정뱅이 아빠 옆에서 자신을 친딸처럼 키워준 은혜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의 진솔한 성장 과정을 생생히 담아 내면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당신이 상처보다 더 큰 사람이다당신이 책임져야 할 시간은 그때 그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 상처 때문에 더 멀리 나가지 못할 때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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