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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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안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석 달 동안 세 사람이 연달아 죽었다. 북쪽 남쪽 서쪽에 사는 아무 연관도 없는 세 사람이 피로 각각 ’ ‘’ ‘라는 글씨를 남기고 죽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건 황민 가족이 독살로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딸이 범인으로 지목을 받고 자취를 감추었다. 딸 황재하는 황민이 형부 시랑이던 시절 많은 사건을 해결하였다. 열네 살 나이에 남다른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에 남자였다면 장관 자리에 올랐을 뛰어난 인재였다고 말이다.

 

황재하에게 정해진 혼처가 있었다. 조모와 숙부가 오고 온 가족이 혼사에 대해 논의를 할 때 딸이 양제탕을 끓여서 올렸는데, 그것을 먹고 모두 죽었다. 재하의 방에 비상이 발견되고, 비상을 산 기록도 확인이 되었다. 자기가 흠모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라고 강요하니 앙심을 품고 일가를 독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장안에는 황재하 얼굴과 몇 줄의 글로 방이 붙어 있다. 누명을 쓴 황재하는 남장을 한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재하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 어떤 마차에 숨어 들었다. 나중에 발각이 되고 마차 주인은 황제의 넷째 동생인 기왕 이서백이다. 가족을 해친 원수를 잡기 위해 장안으로 도망쳐왔고, 자신은 누명을 쓴 것이니 도와 달라고 한다. 이 서백은 모른채 하며 황재하를 연못에 처박는다. 소설을 읽어 가다 보면 삼 세번이라고 두 번을 더 빠트린다. 여기서부터 로맨스가 시작되는 것인가. 냉정한거 같으면서도 옆에서 황재하를 보살피는 마음이 엿 보인다. 글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심쿵해진다.

 

사방안 사건을 해결하자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구성궁 양숭고라는 이름을 주고 소환관으로 임명한다. 이서백은 종이를 보여주며 환잔고독폐질이라는 글자 마다 붉은 동그라미가 생기면 사건이 일어났는데 열흘 후면 자신의 비 간택일이어서 근심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자신의 일을 도와서 해결해주면 황재하의 누명 벗는 것을 도와 준다고 한다.

 

그 순간 어린 황재하가 왕온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그 얼굴이 뜻밖에도 양숭고와 하나로 포개어지더니 한 사람이 되었다. 황재하와 양숭고. 하나는 열네 살의 소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열일고여덟의 환관이다. 하나는 여리고, 하나는 청아했다. 하나는 피부가 희고 자신감이 넘쳐 궁중에서도 빛났고, 하나는 야위고 허약한 낯빛에 늘 기왕 곁에서 조심스럽게 있었다.(p341)

 

황재하는 손을 들어 머리를 틀어 올린 비녀를 뽑아 든다. 비녀가 뽑히는 순간 까만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린다.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비녀를 뽑아 그림을 그리든지 쓰는 버릇이 있다. 이서백은 누가 여자라는 것을 알아챌까 두려워 비녀를 선물한다. [잠중록]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자진은 엉뚱한 성격에 말도 많지만 황재하를 평소에 흠모했다면서 그녀가 있으면 이런 사건을 해결해줄텐데 말을 할때면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을 짓게 한다. 황재하의 어릴적 혼처인 낭양 왕 가의 후계자 왕온의 범행은 충격이었다. 왕온은 양숭고가 황재하가 아닐까 한 번은 의심을 한다.

 

황후(왕작)는 남편과 딸을 두고, 신분을 속이고 훗날 황제가 되는 운왕의 눈에 띠어 첩에서 황후로 승격이 되었다. 세월이 지나 자신의 딸을 다른 사람과 착각을 하여 죽게 만드는 비운의 여인이 되었다. 1권 끝에는 목숨을 걸고 황후의 과거를 파헤치는 추리력이 숨이 찰 정도다.

 

이서백과 황재하 로맨스는 어떻게 전개가 될까. 황재하는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 자신도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양숭고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어쩌나 이 또한 마음이 조마조마한다.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2권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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